아시아 4마리 용 경제 낙관적 전망-영국 이코노미스트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아시아 4마리 용(龍)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아시아의 성장신화는 허구”라는 폴 크루그먼 MIT교수의 진단이 맞는게 아니냐는 소리가 일부에서 일고 있다.

그러나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최근호(3월7일자)는 이같은 비관론자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주목을 받는다.

이 잡지는 비관론의 이론적 기반이 되고 있는 크루그먼 교수의 분석(아시아의 고도성장이 단지 투자재원과 노동력을 총동원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이른바 자원총동원설)은 인용한 통계숫자부터 틀린데다 같은 투자재원을 고도성장으로 연결시킨 경제의 효율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하고,최근 아시아국가의 성장둔화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경기순환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선진국의 경기부진과 달러강세가 이들 국가들의 수출경쟁력을 급격히 떨어뜨렸으며 특히 반도체경기 침체가 한국.싱가포르에 큰 타격을 줬다는게 이 잡지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임금상승과 환율절상은 고도성장의 당연한 부산물일뿐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며 1인당 자본비율이 아직 선진국보다 낮아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다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낮은 임금과 환율절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루속히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이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특히 한국은 경제력집중을 줄이고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의 경직성을 푸는 것이 관건으로 지적됐다.

결국 아시아 4마리 용이 높은 저축률을 유지하면서 개방을 추진해 나간다면 앞으로 10년간 5~6%의 성장은 무난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다. 〈김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