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매립지 건물 불안- 지반 내려앉고 균열 붕괴 위험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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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남 목포 시내 매립지에 세워진 건물이 불안하다.

지난 1일 0시10분쯤 전남목포시산정동1780의10 황용배(黃容培.53)씨 소유의 4층 주상복합건물(건평 1백27평)이 앞으로 5도(30㎝)쯤 기울면서 출입구 쪽 유리창 4~5장이 깨지고 창틀이 뒤틀리며 건물벽이 1~2㎝정도 갈라

져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였다.

산정동 일대는 하당택지개발지구등과 더불어 80년대 중반에 매립을 끝내고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 들어선 곳으로 3~4년 전부터 지반이 내려앉아 도로가 침하되는등 그동안 안전문제가 여러차례 지적되었다.

사고가 난 건물 역시 90년12월 지역건설업체인 남도건설이 완공한뒤 그동안 지반침하와 부실공사로 수차례의 보수공사를 했다.

특히 전체 면적의 70%가 매립지인 목포시내엔 90년대초부터 4,5층 건물이 늘어나면서 일부 건물에서 지반이 서서히 내려앉고 건물벽에 균열이 생기는 일이 종종 발생,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왔다.

그러나 현재 매립지 건축물에 대한 특별한 건축기준이나 지반침하 현상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없다.매립지에 건물을 세울 때에는 지하의 연암층까지 구멍을 뚫어 파일을 세우도록 돼있으나 파일의 수나 간격에 대한 제한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

목포시 관계자는“지반이 서서히 내려앉는 것은 매립지인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안전검사를 한해에 두번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건물의 안전 문제는 건물주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黃씨 소유 건물에 입주한 주민 4가구와 3개 점포,주위 4개 건물에 입주한 8가구와 점포 12개에 대한 출입이 통제돼 주민 50여명이 근처 여관과 친척집에 대피중이다.또 사고 건물에 가스.전기 공급을 중단하고 4차선

도로중 2개 차선을 막고 있어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목포=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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