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세대교체 고급 전문인력 등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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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시교육청이 젊어졌다.2~3년전만 해도 주요 간부자리에 백발의 원로들이 줄줄이 앉아 있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표참조〉

이같은 변화는“일할 수 있는 사람을 중요 자리에 앉히겠다”는 정순택(鄭淳탁)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교육청 운영방침에서 시작됐다.

鄭교육감부터 부산시 교육감 가운데 최연소다.부교육감을 거쳐 95년 2월 교육위원 직선에서 교육감으로 선출됐을 당시 53세.

조민식.우명수씨등 바로 직전 교육감만 해도 임기만료와 함께 정년퇴임(만65세)했을 정도로 교육감은 대개 60세 이상 원로급이 독점해왔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이기우(49)부교육감과 이종서(42)관리국장은 더욱 파격적이다.

이들은 교육청 계장급 나이지만 鄭교육감은“젊고 유능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교육부 관료출신인 이들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해 데려왔다.

더욱 광범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은 이번 3월 교원 정기인사때.

그중 해운대교육장에 姜학석(57) 기장고 교장을 발탁한 것이 최대 충격으로 꼽힌다.부교육감을 역임한 김순종(62)교육장을 문현여고 교장으로 밀어내고 젊은 姜교장을 앉힌 것이다.

인사담당 간부들은 한결같이“姜신임 교육장의 뛰어난 추진력을 높이 평가해 발탁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교육장 자리(6곳)도 교육감과 마찬가지로 대개 62~65세의 고참 교장이 차지해 왔다.

남부교육장도 교육계에선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김선동(59) 동평중교장을 발탁했다.

오는 8월말 정년을 맞는 동부교육장 자리를 비롯해 나머지 4개 교육장도 활동적이고 유능한 젊은 사람으로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초등의 경우 55세인 본청 장학사들을 대거 일선 학교로 돌리고 전원 50세 장학사로 바꿨다.

중등에서는 능력과 학력을 갖춘 석사 16명,박사 2명등 고급 전문인력을 장학사 또는 연구사로 등용했다.

옛날같이 선비행세를 하며 무게나 잡고 있어서는 부산교육(특히 교육개혁)이 바뀔 수 없다는 인식에서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건강과 머리.새로운 사고등 3박자를 갖추지 않은 사람은 장학사.과장.교육장등 중요 자리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것이 부산교육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鄭교육감의 확고한 방침이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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