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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요즘 베트남에 머문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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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김우중(72)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달 중순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베트남을 방문해 보름가량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귀국 이후 첫 출국이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베트남과 관련된 신규 사업을 모색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출국은 김 전 회장이 지난달 초 검찰에 신병 치료차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져 이뤄졌다. 허가받은 해외 체류기간은 두 달간이다.

김 전 회장은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 도쿄로 갔다. 도쿄에서 일주일간 통원치료를 하고 지인들과 만나며 일주일을 머문 뒤 베트남으로 향했다. 그는 연내에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과 베트남에서는 옛 대우그룹 인사들이 수행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대우 관련사의 현지 사업과 레저 개발 사업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그의 전 비서 J씨도 내년 초 다시 비서로 합류해 그를 도울 계획이다. 측근들은 아직 김 전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재개할 만큼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한 측근은 “사업을 하겠다는 신념이 워낙 강해 병세가 호전되면 사업 재개를 하려 할 것”이라며 “주로 베트남이나 동유럽권 국가의 유력 인사를 통해 자원개발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동유럽과 러시아·동남아에 걸쳐 김 전 회장이 최고 지도자와 친분을 맺고 있는 나라만 20여 개국”이라며 “이런 네트워크를 되살리면 정부가 추진하는 자원외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사면 직후인 올 1월 14일 미국으로 신병 치료차 출국하려 했으나 인천공항에서 출국금지 사실을 통보받고 포기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추징금 17조9000억원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면과 동시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

당시 그는 미국에서 뇌검사를 받은 뒤 유럽·중국·동남아시아 등을 돌며 친분이 있던 지도자급 인사를 만날 예정이었다. 서울에선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서울역 부근 대우재단 빌딩 18층에 있는 ‘대우인회’(전직 임원들의 모임) 사무실에 들러 옛 대우 인사들과 어울렸다.

그는 출국 직전인 10월 24일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1999년 “대우그룹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로비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560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기소된 재미사업가 조풍언씨 재판에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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