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은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 도쿄로 갔다. 도쿄에서 일주일간 통원치료를 하고 지인들과 만나며 일주일을 머문 뒤 베트남으로 향했다. 그는 연내에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과 베트남에서는 옛 대우그룹 인사들이 수행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대우 관련사의 현지 사업과 레저 개발 사업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그의 전 비서 J씨도 내년 초 다시 비서로 합류해 그를 도울 계획이다. 측근들은 아직 김 전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재개할 만큼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사면 직후인 올 1월 14일 미국으로 신병 치료차 출국하려 했으나 인천공항에서 출국금지 사실을 통보받고 포기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추징금 17조9000억원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면과 동시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
당시 그는 미국에서 뇌검사를 받은 뒤 유럽·중국·동남아시아 등을 돌며 친분이 있던 지도자급 인사를 만날 예정이었다. 서울에선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서울역 부근 대우재단 빌딩 18층에 있는 ‘대우인회’(전직 임원들의 모임) 사무실에 들러 옛 대우 인사들과 어울렸다.
그는 출국 직전인 10월 24일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1999년 “대우그룹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로비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560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기소된 재미사업가 조풍언씨 재판에서다.
김태진 기자
[J-HOT]
▶ IQ 149 '천재 소녀' 의사가 로스쿨 간 까닭은?
▶ 美 전투기 추락 한인 일가족 사망 "한국인 2명…아이들 시민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