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학생의 방학 학습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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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고3이 되는 학생들은 곧 학창시절의 마지막 겨울방학을 맞게 된다. 이번 겨울방학은 정말 중요하다.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학입시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예비 고3이 자주 저지르는 잘못된 겨울방학 학습 계획을 짚어본다.
 
과한 학습 욕심은 금물
이번 겨울방학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1년간 계속될 대입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학습과정을 이번 겨울방학에 끝내겠다’는 과한 욕심은 금물이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행될 1년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 2주 동안의 학교 내신을 대비하는 기간에도 집중하기가 힘든 데, 어떻게 두 달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학습을 지속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페이스대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무리한 계획은 실망감과 의욕저하로 이어진다.
 
약점 보완 기간으로 활용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을 살펴보면 앞 부분만을 반복 학습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학책의 경우 앞 단원 집합 부분만 반복해서 공부하다가 정작 어려운 단원에 가서는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방학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기간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A라는 학생은 겨울방학을 맞아 자신이 평소 어려워하는 단원인 미적분만 집중적으로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학생은 갖고 있던 교과서·학교보충교재·문제집에서 미적분 부분만 오려내 한 권으로 만들었다. 겨울방학 기간에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학습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약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모두를 다 하기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먼저 시작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평소의 학습 패턴 유지해야
초등학교 때부터 갖고 있던 학습 습관을 단번에 바꾸려고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습관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겨울방학 직전 학부모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기숙학원 수업이다. 기숙학원 수업이 체질적으로 맞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평소 자기주도적 학습이 힘들었던 학생이 ‘스파르타식 수업’을 할 경우 오히려 자신의 학습 패턴을 잃어버릴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으려는 의욕은 좋지만 새 학기가 돼서도 방학 때의 학습 패턴을 유지할 수는 없다. 차라리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하루 일과를 짜서 새 학기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겨울방학 보충수업은 꼭 들어야
대입에서 수시모집이 과반을 넘어섰다. 수시모집에서 결정적인 변별력이 있는 것은 바로 내신이다. 내신 문항은 집단 출제하는 수능과 달리 학교 교사들의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내신을 출제하는 학교 교사들이 하는 보충수업을 소홀히 하면 개학 이후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전국 유명학원과 인터넷강의 사이트를 살펴보면 학교 출신 강사가 많다. 그만큼 학교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교 교사들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축구나 야구 감독을 믿지 못하는 선수들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겨울방학 보충수업은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은 한 반드시 듣는 것이 좋다. 개학 후 3월부터 어디서 공부하고, 어디서 자습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부모의 조언 신뢰해야
부모의 진학지도에 반기를 드는 학생이 많다. 자신이 부모보다 변화하는 입시제도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입장기 레이스에서는 몇몇 입시전문용어에 대한 지식보다는 자신의 강·약점을 잘 아는 부모의 조언과 충고가 꼭 필요하다. 어느 대학이 맞을지, 어떤 공부 방법이 효과적인지 잘 모를 경우 부모의 조언을 듣는 것이 최선임을 알아야 한다.

▶도움말= 대성학원 부산본원 051-553-1616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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