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드러낸 울릉도 '독도박물관'-개관 앞으로 6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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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금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에 들어서면 방문객의 눈길을 잡는 새로운 광경이 전개된다.

멀리 약수공원 언덕에 동해의 일출속에 빛나는 세 봉우리의 독도 모습을 형상화한'독도박물관'(가칭)이 눈앞에 다가온다.

아직은 개관을 6개월여 앞둔 터라 공사를 위한 보호막이 덮여 있지만 상량식을 가진 지난 19일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그 위용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독도박물관은 중앙일보가 지난 95년 창간 30주년과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삼성문화재단.울릉군과 함께 추진한 것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독도관련 자료들을 모아 이곳에 전시,국민들의 영토의식과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건립되

는 것.

서지학자 이종학(李鍾學.70)씨가 기증한 3백50여점의 귀중한 자료를 기초로 전시관을 구성하는 독도박물관은 그동안 독도를 둘러싸고 억지를 부리는 일본의 논리에 종지부를 찍고 독도가 영원히 우리 영토임을 웅변하는 또하나의 민족 성지

(聖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릉도를 찾는 연 30만명의 학생과 관광객들이 독도를 직접 방문하기 힘든 경우에도 박물관에 전시된 지도.문헌등 사료와 생태전시물.영상자료를 통해 독도에 대한 역사와 생태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국민 학습장과 연구소 역할을 하게

된다.

평생 울릉도에 살아온 주민 황태복(黃泰福.71)씨는“벌써 생겼어야할 독도박물관이 이제야 생겨났지만 이제라도 모습을 드러낸 것이 다행”이라며“젊은이들이 이곳에 찾아와 우리땅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것”을 기대했다.

초대관장으로 내정된 이종학씨가 기증한 자료는 독도관련 기사가 담긴 신문.잡지 1백10여종,조선해 관련 지도류 50여종,독도관련 지도류 80여종,각종 문헌류 40여종,논문자료 30여종,마이크로 필름등이 있다.

李씨는“평생을 바쳐 수집한 자료들이 빛을 보게돼 기쁘다”면서도“독도를 둘러싼 논쟁이 그치고 일본이 한국 영토임을 공식확인하는걸 봐야한다”며“독도박물관 건립은 시작에 불과하므로 전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릉도

=곽보현 기자〉

<사진설명>

독도가 영원히 우리 영토임을 입증하게 될 독도박물관이 오는 8월15일 개관을 목표로 지난 19일 상량식을 갖는등 공사가 한창이다.왼쪽은 공사현장에 게시된 조감도. 〈울릉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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