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 숲 속 오두막서 이틀 만에 만들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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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소니뮤직 제공]

캐나다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사라 맥라클란(40·사진)은 흔히 ‘치유의 뮤지션’으로 불린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노래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기 때문이다. 그가 데뷔 20년을 맞아 지난달 첫 베스트 앨범 ‘클로저(CLOSER)’를 냈다. 히트곡 14곡 외에 ‘돈 기브 업 온 어스(Don’t Give Up On Us)’ ‘유 원 미 투(U Want Me 2)’ 등 두 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1999년 그래미상(최우수 여성 팝보컬)을 받은 그는 요란한 화젯거리나 마케팅에 기대지 않고도 ‘빌딩 어 미스터리(Building A Mistery)’ ‘앤젤(Angel)’ ‘아디아(Adia)’ 등 30여 곡을 꾸준히 히트시켰다. 특히 ‘앤젤’은 얼마 전 국내 대기업 광고에 삽입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음악적 동반자였던 남편 어쉰과 헤어지고, 혼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를 전화로 만났다. 신곡 ‘돈 기브 업 온 어스’는 ‘(이별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지가 담긴 노래다.

-가사가 한 편의 시 같다.

“아픔·실연·실패 등 사람들의 약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웃음) 주변 사람들의 크고 작은 감정의 폭을 섬세하게 살피는 편이다. 내 노래는 어둡지만, 희망을 담고 있다. 실제 나는 꽤 희망적인 사람이다.”

-‘앤젤’에서는 색다른 감성이 느껴진다.

“1996년 숲 속 오두막에서 음악 작업을 하면서 만든 노래다. 그룹 ‘스매싱 펌킨스’의 멤버 조나단 멜보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칼럼을 쓰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감정을 표현해 이틀 만에 완성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감정적인 탈출구가 필요하다. 그게 초콜릿이든, 섹스든, 음악이든 간에.”

-2003년 15달러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15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큰 화제였다. 지금도 기부활동을 하나.

“밴쿠버에서 6년째 무료 음악학교를 열고 있다. 다른 곳에서 방과 후 음악수업도 돕고 있다. 세상이 준 행복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난 정말 행운아다. 가수로서 입지를 굳힌 뒤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엄마와 뮤지션 두 가지 일을 다 할 수 있다. ”

-새 앨범 계획은.

“이런 노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표현한다. 엄마이자 뮤지션으로서 지금 내 삶이 정말 좋다. 아마 그런 느낌이 반영되지 않을까.”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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