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한인, 15억원짜리 바이올린 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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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에서 활동 중인 13세 한인 바이올리스트 안나 리가 15억원짜리 바이올린 ‘아마티(Amati)’를 무료로 빌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행하는 WSJ 매거진은 6일(현지시간)자 표지(사진)에 리의 사진을 싣고 그가 348년 된 100만 달러짜리 바이올린을 얻은 사연을 보도했다. 전액장학금을 받고 미국 줄리아드음대 예비학교에 다니고 있는 리는 네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잡은 뒤 1년 만에 파가니니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싱가포르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나타냈다.

유망한 젊은 연주자에게 명품 악기를 무료로 빌려주는 미국 스트라디바리협회가 리의 음악적 소질을 알고 무상임대를 주선한 것이다.  

리에게 아미티를 빌려준 사람은 미국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인 매리 갈빈이다. 리는 wsj.com과의 인터뷰에서 “명품을 얻었으니 훌륭한 연주로 보답할 것”이라며 “너무나 귀한 바이올린인 만큼 아빠도 못 만지게 하고 지하철에서도 꼭 끌어안고 있겠다”고 말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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