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령관, 포로 학대 현장에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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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이 이라크인 수감자들을 학대할 당시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이 현장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학대 혐의로 기소된 372헌병대 소속 이반 프레데릭 주니어 상사의 군 변호사인 로버트 셕 대위가 '산체스 사령관 등 군 고위층들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수감자 학대를 직접 목격했다'는 말을 증인들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셕 대위는 지난 4월 2일 신문에서 헌병 중대장인 도널드 리스가 면책을 조건으로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으며 법무관인 존 매케이브 대위가 "리스 대위는 산체스 장군이 그곳에서 그 일이 진행되는 걸 봤다고 증언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게 바로 그가 내게 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셕은 또 수감 중인 브라이언 리핀스키 상사가 정보장교들로부터 "독방 수감자들을 학대한 것은 옳은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가 법정에서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이 보도는 오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군사령부는 "산체스 중장은 그가 의회에서 증언한 대로 지난 1월 사건을 보고받기 전에는 학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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