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도 온실가스 영향권-이산화탄소 심각 국제규제 묶일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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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교과서'에 실리는 공기중의 이산화탄소 비율은 0.03%.그러나 실측치는 이보다 높은 0.036%수준.이같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온실효과를 강화시켜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난 20세기초에 비해 섭씨 0.5도 가량 높아졌다.국내는

어떨까.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세계 평균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보이지만 지역과 계절에 따라 평균 수준을 상회했다.

화석연료 소비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고 0.05%를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겨울철 관악산에서 측정한 수치로 만일 이 정도의 농도가 세계적으로 유지된다면 우리나라는 전국이 최소 아열대 수준으로 변할 것

이다.그러나 이산화탄소는 수일내에 상공으로 고루 확산돼 당장 서울지역에 이런 온난화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여름철에는 이같은 수치가 0.034% 정도로 떨어졌다.국내에서 가장 청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 고산지역의 경우는 어떨까.이 지역의 지난해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0.0364%.육지는 물론 도시지역과도 멀리 떨어져있지만 수치

는 만만치않게 나왔다.

특히 제주지역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비슷한 위도의 태평양 다른 섬등과 비교해 0.0003% 가량 높은 것이어서 제주지역이 이산화탄소 주배출원과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여기서 이산화탄소 주배출원이란 말할 것도 없이 중국의 공업지역과 우리나라의 도시지역등 도시화.산업화가 활발한 곳들이다.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저배출 형태로의 산업구조 전환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국가로 규제에 묶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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