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Earth Save Us] 파도 칠 때마다 전기 … 뱀모양 발전기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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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설치돼 실험을 거친 이 설치물은 10월부터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포르투갈 북부의 2000여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파도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파력(波力)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AFP는 1일 폴란드 포츠난에서 개막한 세계환경회의에서 파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파력발전에 대한 관심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전기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높아지고 있다. 영국 회사인 펠라미스가 제작한 이 기구는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대한 바다뱀의 이름을 따 ‘펠라미스(Pelamis)’라고 이름 붙여졌다. 펠라미스 프로젝트의 초기 비용은 약 1100만 달러(약 165억원)가 들었다.


펠라미스 성공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다가 무한한 에너지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번 포츠난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인류의 미래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약 9만 테라와트(TW·1TW=1조W)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가 생산하는 전력(1만8000TW)의 5배 정도다. 화석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다 에너지만으로 지구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이 잠재적 에너지원을 어떻게 실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느냐다. 그 해답이 펠라미스에서 가장 먼저 제시된 것이다.

바다 에너지는 24시간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다. 현재 대세를 이루는 재생에너지인 풍력이나 태양광은 바람이 많이 불거나 낮시간에만 가능하다.

포르투갈과 영국이 합작한 ‘펠라미스 프로젝트’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포르투갈 정부는 펠라미스를 조만간 상용화해 3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토대로 수년 내에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4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등이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한 목표치보다 훨씬 크다. 파력의 엄청난 효과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프랑스 국립과학개발연구원(CNRS)도 ‘파력발전개발연구팀’이라는 독립 연구소를 만들어 펠라미스와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다. 2010년에 프랑스 인근 바다에서 직접 실험한 뒤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바다 표면에 거대한 부표를 띄워 파도의 힘을 바닷속 터빈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1000배나 높기 때문에 바닷속 터빈은 풍력발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바다 에너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유럽의 풍력발전에 대한 반감 때문이기도 하다. 프랑스 등에서는 풍력 에너지 개발이 독일·스페인·덴마크 등 일부 풍력발전 선진국의 터빈 제조 회사만 배 불릴 뿐 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풍력은 바람이 많은 곳에 한정되고, 미관을 해친다는 점 등도 주요 반대 이유다. 투자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한편 12일까지 계속되는 포츠난 회의에는 전 세계 150여 개국 환경장관 등 대표단 9000여 명이 참석해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2012년 종료하는 교토의정서 후속 시스템을 논의하는 2009년 코펜하겐 환경회의 예비 회담 성격이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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