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보석함>6.주먹쥐고 손을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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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주먹쥐고 손을 펴서 손뼉치고 주먹쥐고/또 다시 펴서 손뼉치고 두 손을 머리 위에/해님이 반짝 해님이 반짝 해님이 반짝 반짝반짝”.

율동과 함께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주먹쥐고'는 프랑스의 사상가 겸 교육자인 장 자크 루소(사진)가 작곡한 오페라'마을의 점쟁이'(1752년)에 나오는 노래라는게 정설이지만 독일민요를 플레밍이 편곡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일본에서 동요'주먹쥐고'와 찬송가로 알려진 이 노래는 지금도 송년회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율동을 곁들여 부르는 단골 레퍼토리.국내에서도 찬송가.창가.독립군가.동요등 다양한 형태로 애창돼 왔다.

1910년 학부(學部)에서 펴낸 국내 최초의 음악교과서'보통교육창가집'에는'식송'(植松)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다.“언덕위에 솔을 심어 심년 후에 다 자랐네/곧은 것은 재목되고 굽은 것은 화목(火木)되니/재목 화목 저 등분(等分)이

저 되기에 달렸도다”.

독립군가보존회에서 나온'광복의 메아리'(82년)에 따르면 이 노래는 1900년대'혈성대가(血誠隊歌.안창호 작사)'라는 제목으로 항일전선에서 부른 독립군가.“신대한의 애국청년 끓는 피가 뜨거워/일심으로 분발하여 혈성대를 조직코/조상

나라 붙들기로 굳게 맹약하였네”.

또 20년대 안애리(安愛理)씨가 찬송가를 바탕으로 펴낸'창가집'에는'자장가'로 수록돼 있다.“옥반(玉盤)같이 잘난 아가 울지말고 잘자라/우리 아기 잠잘 때에 예수 너를 품으사/모든 원수 물리치니 염려말고 잘자라”.

현행 찬송가엔 작곡자가 루소로 명시돼 있고 영국 침례교 존 포세트 목사가 작사한'주여 복을 비옵나니',1905년 민로아(밀러)선교사가 한글 가사를 지은'예수 누구신고 하니'등 2종으로 수록돼 불리고 있다.특히 61장은 예배에서 폐회 직전에 즐겨 부른다.

“주여 복을 비옵나니 편히 가게 하시고/사람마다 주 은혜로 이기도록 하시고/광야같은 세상에서 항상 인도하소서”(61장)“예수님은 누구신가 우는 자의 위로와/없는 자의 풍성이며 천한 자의 높음과/잡힌 자의 놓임되고 우리 기쁨 되시네”

(9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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