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미래예측-합리적 추론능력 기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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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고싶어 한다.특히 21세기를 앞둔 세기말에 성장기를 보내는 요즘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이런 특성을 살려 신문활용교육(NIE)활동을 하면 현재를 통찰하는 능력과 함께 미

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길러줄 수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미래 세계는 어떻게 펼쳐질까'같은 질문을 던져 관심을 유발한다.저학년이라면 '미래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색깔'을 묻는 식으로 좀더 구체적이며 감각적으로 접근한다.신문을 활용해'30년후의 내모습'을 표현토록 하는 것

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에는 신문을 차분히 살피면서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측케 하는 기사는 푸른색,비관적 예측을 낳는 기사는 붉은색으로 표시하도록 한다.예컨대 미담기사는 푸른색,범죄기사는 붉은색이 된다.

이어서 특정기사가 미래예측에서 어떤 근거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신중히 판단해보도록 한다.똑같은 기사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의 근거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를테면 최근 한보의 부도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도 우리의 미래

를 긍정적,또는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 수 있다.따라서 학생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특정 사건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미래를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토론을 유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근거들을 활용하며,또 얼마나 합리적으로

추론하느냐는 점이다.

고학년이라면 몇가지 정선된 질문을 통해 문제의식을 심화시키고 생각을 가다듬도록 도와준다.예를 들어 정보화를 중심으로 토론할 경우 정보화가▶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남녀차별을 줄일 수 있는가▶인간의 존엄성을 강화시켜줄 것인가▶

불균형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가등의 질문을 할 수 있다.나아가 미래의 세계를 나름대로 그려보며 관련 분야의 책들을 골라 읽고 저자의 주장과 근거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발표토록 하면 더욱 좋다.

그밖에도 미래를 바람직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은 과연 무엇인지 토의하게 한다.이때 환경.행동규범.세계관등 여러 각도에서 심층적인 해결방안들을 모색케하면 더욱 효과적이다.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방법 다섯가지,인간의 존엄성을 강화시키

는 방법 일곱가지,바람직한 미래를 만드는 생각 열가지등 구체적으로 세분해 정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끝으로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한다.어떻게 사는 것이 좀더 바람직한 삶인지 사색하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정립하고,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 진지하게 생

각하며 확고하게 행동하도록 한다면 NIE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 교사.교육개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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