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도>42.한국의 관악-서울윈드앙상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지난 74년 3월2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옛 국립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가진 서울윈드앙상블.73년 당시 국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주자로 부임한 서현석(徐賢錫.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56)씨가 초대 상임지휘자를 맡아 지금까지 한국 관악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해왔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들로부터 관악 앙상블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徐씨는 교향악단 단원이 되기 전에 앙상블 훈련부터 쌓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서울윈드앙상블을 조직하게 됐다.처음엔 악보가 없어 일일이 파트보를 손으로 베껴야 했고 연습실이 없어 학교 교실이나 군대 막사를 빌려 연습해야 했다.

초대악장 오광호(클라리넷.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를 비롯,김현곤(클라리넷.서울대교수).김정수(클라리넷.린나이콘서트밴드 상임지휘자).이종욱(클라리넷.코리안심포니 수석).유형직(KBS교향악단 단원)씨등이 악장을 역임했고 이정생(서울시향 트롬본 수석).이희선(KBS교향악단 오보에 수석).박광서(KBS교향악단 팀파니 수석)씨 등 국내 주요 교향악단의 수석급 연주자들이 서울윈드앙상블에서 관악합주의 기본기를 익혀 나갔다.

올해만도 연 25회의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서울윈드앙상블은 매년 4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지방.야외.공단 연주와 청소년음악회를 개최해왔다.서울국제음악제.예술의전당 개관기념 음악제에 초청받아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주는 한편 88서울올림픽때 개.폐회식에서 사용된 행진곡 연주를 위촉받아 녹음,서울윈드앙상블의 연주가 세계 시청자들의 안방에 울려퍼졌다.

또 95년 7월 관악의 월드컵대회랄 수 있는 세계심포닉밴드협회(WASBE)세계대회로부터 초청받아 일본 하마마쓰(濱松) 액트시티에서 우종갑의'한강수타령',박장순의'한국민요 모음곡'을 비롯해 스트라빈스키의'피아노협주곡'(아시아 초연)등을 연주,호평을 받은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