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노모와 캐치볼-선발投 향한 피칭훈련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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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5분 동안 박찬호(24.LA 다저스)의 눈동자는 어느 때보다 빛났다.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다저타운에서 훈련을 시작한 박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을 끝내고 약 5분동안 캐치볼을 했다.캐치볼 상대는 노모 히데오(29).주위의 동료들과 가벼운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여유있는 모습이었지만 노모를 향해 볼을 던질 때만큼은 표적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궁사의 각오가 표정에 드러났다.

이날 다저타운에 모인 50여명의 일본기자들도 모두 노모가 처음 캐치볼을 시작한 상대가 박찬호라는데 관심을 보였다.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2년동안 노모가 박을 압도했지만 이제는 박도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성적으로 경쟁을 벌일만한 위치에까지 올라선 것이다.

캐치볼을 끝낸 뒤 박은 라몬 마르티네스.페드로 아스타시오.톰 캔디오티.대런 드라이포트등 주축 투수들과 25분정도 수비훈련을 했다.그리고 나서 데이브 월러스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42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

초반 직구위주로 피칭을 시작한 박은 후반에 커브.체인지업.투심패스트볼등의 변화구를 섞었다.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변화구는 제구력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은 이날 첫 피칭의 느낌에 대해“만족한다.LA에서부터 꾸준히 피칭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 피칭이 힘들었다는 느낌은 없다”고 밝히면서“모두의 관심이 선발투수진 합류라는 것을 안다.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박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여섯번 정도 선발로 출장,실전에서의 기량을 테스트받게 되며,이 성적에 따라 선발투수 합류 여부가 결정된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97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LA 다저스의 박찬호가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전투구훈련을 하고있다.

[베로비치(플로리다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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