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고양 기업인협회 정영성 회장

중앙일보

입력

국제적인 경기침체로 온 나라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역경제 또한 위기를 맞고 있기는 마찬가지. 더욱이 고양시는 ‘신도시 베드타운’으로 불릴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 활동이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에는 과연 어떤 업종의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부활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고양시 기업인협회 정영성 회장을 만나 해법을 들어봤다.

고양시 기업인협회 정영성 회장은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법규 개정을 통해 대기업 본사 유치, 우수인력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시 기업인협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고양시에는 1500여개의 기업(제조업)이 소재해 있으며 이중 200여개의 기업이 고양시 기업인협회에 회원으로 등록, 활동하고 있다. 기업 상호간의 정보교류와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취지로 지난 1999년도에 결성됐다. 정기모임을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고양시청 및 의회와 함께 연계해 실시하고 있으며 CEO 혁신세미나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애로 수렴 및 해결, 회원권익 보호, 경영 여건 개선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고양시 내 기업 업종 및 분포 등 현황과 특이점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고양시의 기업 업종은 전기전자 분야와 종이인쇄 분야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총 1500여개 기업체 중 전기전자 업종은 330곳, 종이인쇄 업종은 305곳으로 전체기업 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조립금속 및 비금속, 식품 및 목재가구 업종 등이 분포해 있다. 고양시는 인구과밀 억제지구로 대기업 및 산업단지를 유치 할 수 없고, 기업 또한 도시형 업종으로 환경친화적인 업종만 구분해 허가 되고 있다. 따라서 고양시 기업체는 모두 도시형 친환경 업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침체 속 고양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지방경제, ‘시계제로’, 한마디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이는 새아침이 오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해결방안이 쉽지 않다. 그저 허리끈을 졸라매고 거품 빼고 더 많이 발품파는 1차적인 노력이 전부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은 다 해야 한다. 시에서는 기업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해야 된다. 지난달 11일 고양 시장과 관계 공무원, 기업인 간의 간담회가 있었다. 산업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경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시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베드타운 탈피’, ‘자족 도시건설’등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으로 제시됐다. 이 해법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인구과밀 억제지구 해제 등 관련 법규 개정을 통해 대기업 및 공기업 본사 유치, 우수인력 확보노력, 지역전략 산업육성 등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양시 기업인협회가 지역사회에 전개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일사일교(一社一敎) 자매 맺기 운동 및 독거노인 돕기, 지체 장애아 돕기 등 일상적인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최근, 고양시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한톨나누미’ 봉사회가 발족해 여기에 많은 기업체가 참여했다. 향후에도 지역 곳곳에서 소외받고 있는 계층과 지역사회를 위해 시선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향후 계획 및 주요 활동 방향은?
지역경제계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고양시 상공회의소 등 지역의 경제관련 단체 및 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힘을 보탤 생각이다. 또 지자체에서도 더 큰 관심과 배려로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 주면 여기에 발 벗고 나서 협조할 생각이다. 어쩌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기술력, 인력과 자금,경쟁력을 따져 보고 기술개발에 매달려야 한다. 그러면 기회는 올 것이라 믿는다.

▶정영성 회장은…1953년생, 서울대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평화통일 정책 자문위원 역임, 고양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추천위원 역임, 현 (주)한솔공영(주)한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