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드라마 '별은 내가슴에' 내달 첫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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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94년 MBC 인기드라마.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만든 팀이.
별은 내 가슴에'라는 제목으로 당시 드라마를.리메이크'해 방송드라마 사상 초유의.자기표절'이라는 논란을 빚을 조짐이다.
제목부터.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빼닮은 새 미니시리즈는 제작진이.사랑을…'의 이진석PD와 주연 차인표,극본을 쓴 이선미씨그대로 짜여져 있는 것은 물론 드라마의 구도와 캐릭터도 그대로따르고 있다.
MBC가.자기표절'이란 지적에도 불구하고.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신화를 재현해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제대한 차인표란 호재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의 차인표를 있게 한 드라마가 바로.사랑을…'란 점에서 제작진은 차인표를 원동력으로 해 그동안 드라마에서 잃었던 실지를 회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MBC가.의가형제'후속으로 3월10일 내보낼.별은 내 가슴에'는.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처럼 왕자같은 주인공이 나타나 사회계층이 낮은 어려운 처지의 아가씨를 사랑하면서 그녀를 마침내신데렐라로 탄생시킨다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사랑을…'에서 백화점 사장의 아들로 따뜻한 심성을 가진 이상형 남자로 나온 차인표가 이번에는 명문대를 나와 가업인 의류업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재목으*로 등장한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서 보잘것 없는 백화점 점원에서 차인표의 사랑을 받아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르는 신애라가 이번에는 고아출신으로 차인표의 도움을 받아 의상디자이너로 출세가도를 달리는 최진실로 대체된다.
한마디로 차인표-신애라의 관계를 차인표-최진실로 바꿔치기 하고 배경만 바꾼 셈이다.
.자기복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만약 차인표와 신애라가.사랑을…'이후 결혼해 부부가 됐기에 망정이지 이번에도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면 제1호 복제드라마 기록을 세우게 됐을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제작진은 이런 지적을 의식한듯 여러군데.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드라마의 유사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가령 최진실의 친구인 밤무대 가수 역에 전도연을 내세우고 여기에 그녀를 좋아하는 인기가수로 안재욱을 등장시켜 내용면에서.
사랑을 그대 품안에'와 구별짓는다는 것이다.그러나 어차피 새드라마는.사랑을…'에서처럼 두남녀 주인공에게 의존하 는 구도.
제작진의.물타기'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를 과연 얼마나.다른'드라마로 볼 것인가는 전적으로 시청자의 몫이다.
방송가에서는“같은 연출.출연진.극작가가 팀이 돼 얼마든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만 전에 제작됐던 드라마와 구도,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너무 유사하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드라마PD는“화제가 됐던 자신의 드라마를 스스로 베끼는 것은 드라마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시청자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출자인 이진석PD는 요즘 청소년 코믹영화.체인지'를 성공시켰는데.체인지'가 일본만화의 내용을 베꼈다는 의혹을 산바 있다. 〈이규화 기자〉 <사진설명>.리메이크'진용에서 이진석 PD등과 함께 중추를 맡은 차인표.
극중 차인표의 도움으로 신데렐라의 꿈을 실현하는 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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