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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265년만에 첫 파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카펠마이스터 리카르도 샤이)가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에 창단되어 오페라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제외하면 독일 최고(最古)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뮌헨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더불어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다.

교향악 연주는 물론이고 라이프치히 오페라 극장의 오페라ㆍ반주,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 반주까지 도맡아 하고 있어 단원 규모도 250명에 이른다.

이번 파업은 독일 정부가 시 소속의 공공 연주단체 단원들에 대한 임금 협상안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사실상 민간단체여서 독일 전역을 휩쓴 파업과는 무관하다. 독일에는 정부가 단원 월급을 주는 오페라 극장과 오케스트라가 90여개나 활동 중이다.

이번 파업은 국립극장 소속 스태프에 대한 임금 인상 계획에서 연주자들이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임금 인상을 위한 투쟁에서 극장 스태프들보다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실직 사태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현재 오케스트라 등 국립 예술 단체의 임금 인상안을 놓고 단체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3월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해당 주(州)나 시와 개별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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