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극제 앞두고 연극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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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는 3월7일부터 10일까지 청주.충주에서 분산개최되는.충북연극제'를 앞두고 지역 연극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15회 전국연극제의 지역예선을 겸한 이번 연극제에 참가를 신청한 극단은 4개.청주의.시민극장'과.청년극장',충주의 극단.달래',제천의 극단.의림'등이다.이들 극단은 전국연극제 참가권을 따내기 위해서 하루 5~6시간씩 맹훈련에 비 지땀을 쏟고있다.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시민극장은 27년 전통의 자존심을걸고 올해는 기필코 전국연극제 참가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로.전하'를 준비했다.이 작품은 시대배경을 현대로 설정하고 신숙주.성삼문등 과거인물을 등장시켜 이들이 생사의 길로 갈라서 야만 했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지역예선을 통과,전국연극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청년극장도오후5시부터 11시까지 벌써 30일째 강행군중.청년극장의.봉화'는 지역작가의 창작초연극으로 조선조 영조때 청 주를 배경으로난을 일으킨 이인좌의 반란을 재조명한다.창단 13년째인 충주의극단 달래는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그린.박사를 찾아서'를 준비했다.달래는 광주예술대의 강민구 교수를 초빙,연기지도까지 하고 있다.86년 창단한 제천의 극단 의림의 출품작 .결혼한 여자와안한 여자'는 친구사이인 기혼녀와 미혼녀가 각각의 삶에 대해 신세타령을 털어놓는 내용으로,극단측은 어떤 삶이든 선택에 대한자기책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전달할 방침.청주시내연극계의 간판스 타인.전하'의 이승부와.봉화'의 박종보의 연기대결도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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