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황] 비수기·경기침체 맞물려 계속 내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전셋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서울.신도시.수도권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비수기와 입주물량 증가, 경기침체 등이 모두 맞물린 결과다.

지난주 서울의 전셋값은 전주보다 0.11% 떨어졌다. 서초구가 0.32%로 가장 많이 빠졌고 강남.금천.영등포.강서구 등도 0.14~0.31% 내렸다. 오른 곳은 양천.용산.마포.광진.성북구 등 5개 구지만 상승폭이 0.01~0.1%로 아주 작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 45평형은 거래 부진으로 1000만원 떨어져 2억5000만~3억원 선이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4차 57평형도 3000만원 내린 3억2000만~3억5000만원이다. 진선미공인 정영태 대표는 "비수기인 데다 주변의 아파트 재건축으로 소음이 심해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당산.대림.신길.영등포동 등에서 값이 떨어졌다. 대림동은 한신 1~2차가 평형별로 500만원씩 내렸고, 신길동 남서울 20평형은 5500만~6000만원 선으로 전주에 비해 750만원 하락했으나 찾는 사람이 없다.

신도시(-0.07%)도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산본이 0.5%로 가장 많이 빠졌고, 분당과 일산은 나란히 0.09% 떨어졌다. 평촌(0.24%)과 중동(0.08%)은 약간 올랐다.

산본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신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한 가운데 개나리 주공단지와 목화 1단지 등이 500만원씩 내렸다. 분당은 장미.양지.파크.느티.시범.아름마을 등지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시범단지 삼성한신 32평형은 1000만원 떨어져 1억9000만~2억2000만원이다. 해내밀공인 이효성 사장은 "여름방학 이사 수요가 움직이는 다음달 중순 이후까지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은 2주 전보다 0.05% 내렸다. 화성시가 -0.7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수원 영통(-0.51%).평택(-0.22%).의왕(-0.22%).광명(-0.17%) 등지의 하락폭이 컸다.

화성시 태안읍 대창그린 33평형은 1000만원 내린 5500만~6500만원이다. 꿈있는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 2분기 입주량이 7000가구에 육박하는 등 공급이 많아진 반면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은 부족해 실제 입주할 세입자가 없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