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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公權力 틈새 세력확장 조직폭력 다시 날뛰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동안 잠잠했던 조직폭력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의 조직폭력배들은 주로 지방 중소도시에서 날뛰며 10대와20대 초반으로 구성된 신흥조직인 것이 특징.이들은 특히 몇시간 동안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대조직 거점에 방화하고 상대조직원을 마구 살해하는등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폭력배들이 조직을 재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오전4시쯤 경남진주시상평동 국민아파트뒤 어린이놀이터에서 80년대 이후 활동이 끊어졌다가 재건된 폭력조직.하수천파'와 최근 생긴 신흥 폭력조직 소속 20대 폭력배 30여명이흉기와 야구방망이등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여 朴수용 (23).
金태욱(24.진주시상봉동)씨등 2명이 숨지고 崔민규(25.주점종업원)씨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이들 폭력배는 진주경찰서와 불과 50여 떨어진 진주우체국 앞길에서 10여분간 패싸움을 벌이다 숨진 朴씨등이 달아나자 4㎞정도 떨 어진 사고현장까지 뒤쫓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지난 6일 개업한 동방호텔내 동방나이트클럽의 영업권을 둘러싸고 대립해 왔던 이들 조직은 이날 패싸움에서 상대편 거점인 K단란주점을 부수고 상평동 소재 K실업 컨테이너에 불을 지르기도했다. 이날 1차 패싸움이 벌어진 진주우체국 앞길에선 길가던 朴모(18.D공고3년)군등 2명이 상대 조직원으로 오인받아 폭력배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는등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는 난투극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밤과 20일 새벽 사이 2시간여동안경북영천시에서 폭력조직.우정파'와.소야파'가 세차례에 걸쳐 단란주점과 여관.포장마차에서 흉기를 동원한 패싸움을 벌여.우정파' 소속원 金홍택(26.주점종업원)씨가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또 강원지방경찰청은 11일 탈퇴한 조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한10대 폭력조직.건달파'李모(19)군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신청했다.92년 결성된.건달파'는.조직을 이탈하면 죽는다'.호출뒤 5분내 현장에 도착한다'는등의 행동강령을 마련하고 95년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조직을 이탈한 11명에게 상습적으로폭력을 휘둘러온 혐의다.광주북부경찰서는 지난 3일 자신들이 임대한 사무실을 임의로 개조하다 이를 말리는 현장관리인을 집단폭행한 신양OB파 조직원 李우제( 21)씨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수배했다.
경북경찰청 김용운 폭력계장은“93~94년 일제소탕때 검거됐던조직폭력배들이 지난해 5월부터 형기만료등으로 석방된 뒤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하거나 조직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폭력사건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대구YMCA 朴정우관장은“조직폭력배들은 정권 후반기마다 활개쳐왔다”며“최근 폭력배들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사회정의 실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데다 공권력이 느슨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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