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간부 아파트는 방만 6~8칸-귀순 최수봉씨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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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의 당.정.군 핵심 고위 간부들은 직급별로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를 제공받아 같은 구역내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김정일이 통치권 확립 차원에서 주택배정을 직접 챙기는 것이다.지난해 1월 잠비아주재 외교관이던 남편과 함께 귀순한 최수봉씨는 최근 상류생활이 가능했던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김정일을 비롯한 고위층 인사들의 주거생활 실태를 공개했다. 최씨에 따르면 북한 최대의 고급주택가는 창광거리로 노동당 간부들의 집단 거주지역.이중에서도 초호화주택은 당 부부장급 이상간부들의 집이다.이 주택은 지난해 2월 사회안전부 하사 조명길의 총격사건이 있은 러시아대사관과 20정도의 거 리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김정일의 집무실과도 가깝다. 아파트가 동그란 모양이어서 일명.원형아파트'라고도 불리며 한세대가 2개 층을 통째로 쓰는데 거실.주방.창고를 제외한 방만6~8칸에 이른다.실평수만도 1백20평에 이르는 8칸집의 배정은 김정일의 직접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인민무력부의 고위장성 주택은 서성구역 긴재동에 있다.독립가옥혹은 빌라당 2~6가구로 이뤄져 있다.김정일은 94년3월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에 고급빌라를 새로 지어 측근들을 입주시키면서 벤츠 승용차 한대씩 선물했다.김정일은 작전 국장 김명국의집을 방문하기도 했다.이 빌라는 방만 9칸으로 현재 북한 제일의 고급 단독주택.이같은 사실만으로도 북한체제내에서의 군부 위치를 엿볼 수 있다. 입주자는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총참모장 김영춘,작전국장 김명국,보위국장 원응희,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박재경등 군부 실력자들.예외적으로 노동당 간부들이 몇명 살고 있는데 김정일의측근 당비서 계응태.김용순.김기남과 당작전부장 오극렬등 이른바대남 4인방이 그들이다.정무원쪽에서는 유일하게 외교부 제1부부장 강석주가 살고 있다.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공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으로,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얼마나 의미있게 여기는 가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외통신]<사진설명> .원형아파트'로 불리는 평양 창광거리의 고층 호화아파트.당 고위간부들의 집단거주지역인 이곳은 1가구가 2개층을통째로 쓰며 방이 8칸이나 돼 실평수가 1백20여평에 이른다.[통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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