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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센스 돋보이는 설날 손님床 차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이라도 설연휴면 주부들에겐 손님 치를 일이 많다.설날 손님상엔 아무래도 전통요리들이 어울린다.하지만그냥 떡국만 내놓자니 왠지 밋밋한 느낌.개성지방의 향토음식인 조랭이 떡국으로 색다른 맛을 전해보면 어떨까.갈 비찜과 녹두빈대떡으로 푸짐한 안주상도 마련해보자.떡을 내놓을 땐 장김치를 곁들이면 주부의 센스가 돋보일 것. 조랭이 떡국:가래떡을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 떡국.누에가 길(吉)한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가래떡은 아직 말랑말랑할 때 조랭이를 만들어 놓는다.대나무칼로 가래떡을 두께 0.5㎝정도로 썰어 엽전모양으로 만든 뒤 다시 대나무 칼로 가운데를 천천히 문질러 8자처럼 허리부분이 잘록해지게 만든다.끓이는방법은 일반 떡국과 같다.양지머리등을 팔팔 끓인 육수에 넣고 청장으로 간해 마저 끓인뒤 파.계란지단.다진 고기.실고추.고기산적등을 고명으로 얹어낸다. 갈비찜:쇠갈비만 사용하면 기름기가 너무 많을 수 있으므로 기름기를 제거해 쓰거나 사태고기를 섞어 찜을 하도록 한다. 양념장은 갈비찜 6백에 간장 3큰술,설탕 2큰술,물 12큰술정도가 적당한 비율.사방 5㎝크기의 갈비는 젓가락으로 찔러 보았을 때 핏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삶아 그 국물은 육수로 사용한다.삶아놓은 갈비는 배즙을 곁들인 양념장을 반정도 사용해 버무려 육수 2컵 정도를 넣고 중불에서 서서히 끓인다. 무.당근은 사방 3㎝크기로 썰어 삶아놓고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기둥을 떼어 놓는다.갈비가 무르게 익으면 무.당근.밤.은행,그리고 나머지 양념장과 육수를 더 넣고 약한 불에서 조린다. 녹두빈대떡:고소한 맛을 더하려면 삼겹살등에 붙어있는 돼지고기 기름을 사용해 부치도록 한다.녹두는 물에 불렸다가 비벼 껍질을 깨끗이 벗겨놓는다.녹두 3컵에 멥쌀 2큰술 정도를 섞어 맷돌이나 믹서에 되직하게 갈아 놓는다.숙주와 고사 리는 삶아놓고 돼지고기는 다져서 송송 썰어 물기를 짠 김치와 함께 참기름.소금.마늘 다진 것을 넣어 무친다.이것을 녹두 갈아놓은 것에물과 함께 되직할 정도로 섞는다.기름을 넉넉히 두른 프라이팬에재료를 한국자씩 둥글게 펴놓고 어슷 썰은 파와 실고추를 얹어 노릇노릇하게 구워 낸다.나물은 소금간을 미리 해두면 삭기 쉬우므로 그때그때 할 만큼씩 사용한다. 장김치:표고버섯의 향이 포인트로 메떡류와 더욱 잘 어울리는별미 물김치.배추는 속이 찬 것을 골라 속대만 씻어 사방 3㎝로 잘라 간장을 부어 절여놓는다.배추 5백에 간장은 1컵정도.무는 길이 3㎝로 토막내 폭 2.5㎝,두께 0. 5㎝ 네모꼴로 썰어 어느정도 숨이 죽은 배추와 더 절인다.도중에 가끔 뒤섞으면서 고루 간이 들도록 2시간 정도 절일 것.파.마늘.생강과 표고.석이버섯은 채썰어 넣고 배는 껍질을 벗겨무 크기로 썬다.밤은 껍질을 벗겨 저미고 미나리는 3㎝길이로 썰어놓는다.무.배추가 절여졌으면 간장물은 따라내 물 3컵정도와설탕으로 맛을 낸다.무와 배추는 준비한 고명.양념.실고추등으로살살 버무려 항아리에 담고 장국을 부어 익힌다.2,3일만에 익고 빨리 시어지므로 익으면 냉장고 에 보관,열흘내에 먹도록 한다. 〈김정수 기자〉<사진설명> 연세어학당 외국인 학생들이 4일 서울중구장충동 예지원에서 설을 맞아 절하기등 우리 고유의 예절과 세시풍속을 배우고 있다.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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