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신지애 별명은 초크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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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지애(하이마트)의 질주에 가속이 붙었다. 지난주 LPGA 투어 ADT챔피언십에서 100만 달러(약 15억원)의 우승상금을 타냈던 신지애는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 골프장(파72·6442야드)에서 개막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리코컵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언더파(버디 4, 보기 3개)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송보배(슈페리어)가 3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주 대회가 끝난 미국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네 차례나 갈아탄 끝에 미야자키로 건너간 신지애는 여독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세계 정상급 샷을 뽐내며 한국과 미국·일본 등 3개 투어 메이저 석권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일본 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지희(진로)도 1언더파를 쳐 신지애·전미정(26)·미쓰카 유코(일본)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일본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리더보드 상단을 싹쓸이한 셈이다.

한편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6일자에서 지난주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를 집중 조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신지애가 소렌스탐의 은퇴 시기에 맞춰 우승함으로써 완벽한 타이밍에 미국 골프팬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며 “LPGA는 소렌스탐을 잃었지만 20세의 신지애를 얻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신지애가 한국에선 ‘파이널 퀸’이라고 불리지만 미국에선 공을 똑바로 친다고 해서 ‘분필 선(초크 라인)’이란 별명을 얻었다”며 “신지애는 항상 미소를 짓기 때문에 과묵한 박세리보다는 낸시 로페스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 밖에 미국의 ESPN닷컴도 27일 인터넷판을 통해 “신지애는 지난주 ADT 챔피언십에서 우승함으로써 마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며 “그는 2003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당하고서도 다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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