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승 ‘신발 왕국’ 명성 되찾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화승그룹 계열의 신발생산 기업인 ㈜화승은 세계 최대 신발업체인 아디다스와 연간 3000만 켤레(총 4억6000만 달러 상당)의 납품 계약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국내 신발납품 계약 중 역대 최대 물량이다.

고영립 화승그룹 회장은 “이번 계약은 50년 이상 신발 관련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아 올린 기술력 덕분”이라며 “2000년 이후 세계 신발생산 시장을 이끄는 대만을 제치고 한국이 다시 신발산업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승그룹은 매출 2조3000억원 규모로 한국중공업에 이어 부산·경남 지역의 2위 기업이다. 주력 회사는 자동차용 고무를 생산하는 화승R&A와 화승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은 최근 진행된 아디다스의 세계 신발시장 재편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화승은 아디다스와 리복 두 가지 브랜드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화승은 중국·베트남 해외 공장과 국내 생산라인에서 월 250만 켤레를 생산한다.

특히 한국에서 켤레당 40~80달러 수준의 레저용 브랜드 100만 켤레를 생산하기로 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신발생산 및 원부자재 업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 회장은 20일 홍콩에서 열린 아디다스사의 2008년 실적 평가 및 결산 회의에서 경영의 유연성과 경영 개선의 신속성에 있어 최고를 뜻하는 ‘SPEED 상’을 수상했다. 또 화승은 아디다스의 협력업체 ‘빅5 그룹’으로 선정됐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