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장 受賂 포착-정태수씨 사기등 혐의 收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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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보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崔炳國검사장)는 31일한보그룹 정보근(鄭譜根)회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전재경원장관의 편지를 압수,한보 대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태수(鄭泰守)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압수수색목록에.전 재경원장관의 사신'을 주요 압수물로 기재했으며 사신을 보낸 전재경원 장관에 대해 경위등을 조사키로 했다. 이에대해 홍재형(洪在馨)전 재경원장관은 “전혀 사신을 보낸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또 鄭총회장 사무실에서 겉봉에.1백만원'으로 표시된 빈 봉투 2백개를 압수,로비자금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중이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鄭총회장이 한보철강등 계열사로부터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한차례에 10억원씩 모두 1백여억원을 인출해 갔다는 제보에 따라 鄭총회장을 상대로 이 자금을로비자금으로 뿌렸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검찰은 鄭총회장이 은행대출자금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일부 은행장들에게 커미션 명목으로 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2,3,4,5,22,23,32면> 검찰은 鄭총회장이 수표발행등 그룹 자금 결재에 직접 참여한 사실등은 시인하고있으나 정치권등에 대한 로비 혐의에 대해선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31일 오후 鄭총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사기및 배임 혐의와 부정수표단속법.상호신용금고법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한보철강 정일기(鄭一基).홍태선(洪泰善)사장, 한보 이용남(李龍男)사장,한보상호신용금고 이신영(李信永)사장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鄭총회장등은 한보철강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어음을 결제할수 없는 상황에서 96년 12월부터 97년 1월 사이 4백6차례에 걸쳐 2천2백54억5천5백여만원 상당의 융통어음을 사채시장등에서 교환,어음소지인의 재산상 이익을 가로챈 혐의다. <권영민.정철근.김정욱 기자><또 수감되는 정태수씨(사진)>한보그룹 부도및 특혜금융 의혹사건과 관련,검찰의 조사를 받던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31일 밤 굳은 표정으로 구속수감되고있다. 〈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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