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단어‘구제금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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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bailout)’이 올해 미국을 대표하는 단어로 선정됐다.

미국의 사전 출판사인 미리엄 웹스터가 26일 발표한 ‘2008년 올해의 단어’에서 ‘구제금융’이 최다 검색어로 꼽혔다.

AP통신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9월 7000억 달러의 금융산업 구제안을 발표한 뒤 수십만 명의 네티즌이 몇 주 동안 온라인 사전에서 이 단어의 의미를 찾아봤다고 전했다.

존 모스 미리엄 웹스터 회장은 “‘구제금융’의 일반적인 의미보다는 이 말에 ‘무책임함’이나 ‘비난’을 의미하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사회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반영하듯 ‘혼란(trepidation)’과 ‘위기(precipice)’ ‘소동(turmoil)’ 등도 목록에 포함됐다. 모스 회장은 “이런 말들이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은 미국인의 마음속에 불안과 공포를 뜻하는 단어를 찾게 하는 무엇인가가 널리 퍼져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대선도 검색 순위에 영향을 줬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강조했던 그의 별명 ‘이단아(maverick)’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슬로건이었던 ‘초당주의(bipartisan)’ 등도 네티즌이 많이 찾았던 단어로 꼽혔다.

오바마가 부통령 후보의 인사 검증과 관련해 말했던 ‘심사하다(vet)’도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대권 도전이 좌절된 뒤 그의 지지자들이 사용한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misogyny)’도 많이 찾은 단어였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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