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파일>성장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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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성장 드라마에는 성에 눈뜨는 소년의 천진하고 깜찍한 통과의례가 빠지지 않는다.가족으로부터 소외된 쓸쓸함을 연상의 여인에게서 위로받는 소년 곁엔 그 소년을 짝사랑하는 소녀가 있고…. 유년의 뜨락을 엿보며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작품들로는 다음의것들이 있다. 레오란 이름을 이탈리아식의 레올로라고 고치고 이탈리아 소녀를짝사랑하는 캐나다 소년의 현실 도피를 그린 장 클로드 로종 감독의.레올로'(SKC),누드 모델을 하는 푸짐한 아줌마를 즐겨찾아가는 스웨덴 소년 잉그마르의 서글프고 따뜻 한 성장을 그린라세 할스트롬 감독의.개같은 내 인생'(영광).그리고 자신의 몸을 만지게 하는 어린 창녀와 햇볕을 즐기고 콘돔으로 새총을 만들어 파는 12세 유대인 소년 롤란드는 스웨덴 감독 오케 산드그렌의.슬링샷'(컬럼비아)의 주 인공이다.1월 마지막 주에 출시되는.사랑이 눈뜰 때'(SKC.사진)는 흐라픈 군라프슨 감독이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토대로 만든 94년 작품이다.2월에 나오는.자연의 아이들'과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아이슬란드 영화로 스웨덴에 서는 이 작품을 어린이 성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 여행과 애인 때문에 바쁜 엄마는 7세된 소년 게스터(스테인 마티에이슨)를 작은 어촌의 친척집에 맡긴다.결혼을앞둔 아름다운 누이 헬가(알다 사귀다도티)에게서 엄마의 따뜻한체취를 느끼는 소년.그러나 오르가슴을 흉내내는 당찬 소녀 콜라의 접근이 게스터에겐 여간 귀찮지 않다. 바이킹의 전설을 실천하면서 친척 누이에 대한 사랑을 전하려는소년의 천진한 발상이 한적한 해안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속에 그려진다.특히 무적의 만화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소년의 상상력이 흐뭇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비디오 평 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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