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회오리><인터뷰>한승수 재경원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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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승수(韓昇洙)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지난해 8월과 10월두차례 정태수(鄭泰守) 한보그룹 총회장을 만난 적이 있었으나 한보철강의 대출건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韓부총리는 이날 한보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말하며“한보철강의 담보가치가 지난 25일 평가 결과 은행 부채보다 1천4백42억원이 남아돌아 한보에 대한 대출이 곧바로 모두 부실채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 였다. 다음은 韓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을 만난 적이 있는가. “지난해 8월19일과 10월10일 두차례 만났다.그러나 당시는 한보가 추진중이던 러시아 가스유전 개발 사업에 관한 건만 논의했을 뿐 한보철강의 대출건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鄭총회장과 만날 당시 배석자는 있었나. “지난해 8월에 만날 때는 재경원 대외경제국장이 배석했으나 10월에는 아무도 배석하지 않았다.” -10월 이후 鄭총회장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의는 있었나. “한두차례 연락이 왔었다.그러나 만나자는 사람을 다 만나주면일을 못한다.게다가 개별기업에 대한 대출을 재경원이 일일이 간섭할 수도 없다.” -한보철강의 담보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25일 현재 공사가 진행된 시설을 포함해 담보가치를 평가해본 결과 은행 부채보다 1천4백42억원이 많았다.따라서 한보철강이 부도를 냈다고 해서 은행 대출이 모두 부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출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담보가치가 부채보다 많은데 굳이 외압이 필요있었겠는가.鄭총회장이 끝까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라는 정부 요구를 거절한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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