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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5곳 중 1곳 "경영권 불안 느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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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주요 기업 5곳 중 1곳 꼴로 경영권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가 20일 코스피(KOSPI) 200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18.2%가 현재 경영권 불안을 느끼고 있거나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영권 불안을 느끼는 이유로는 외국인 지분 증가(30.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한상의 이경상 경영조사팀장은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2000년 초 21.9%에서 최근 43%까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력 기업들도 외국인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제도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자사 주식가치 저평가(27.3%)▶지배주주 지분 감소(21.2%)▶인수.합병(M&A) 방어제도 미흡(15.2%) 등도 경영권 불안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은 대부분 적대적 M&A의 주체로 외국인투자자(49.1%)를 들었다. 국내와 외국인투자자가 공동으로 적대적 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도 40.4%였다. 국내투자자를 꼽은 경우는 10.5%에 그쳤다.

경영권 안정 대책에 대해 기업들의 69.7%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고, 우호주주 확보를 위한 제3자 주식배정(25.8%), 경영진 교체요건 강화(3.0%) 등을 들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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