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 돋보기] 발목 관절염 새 인공관절 수술 기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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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공관절’하면 무릎이나 고관절을 연상한다. 하지만 이젠 발목에도 인공관절이 보편화할 전망이다.

발목 영구손상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삐는 것(염좌)’에서 시작된다.

염좌는 발목 바깥쪽 3개 인대 중 일부가 파열된 것. 이렇게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의 충격을 줄여주는 연골이 망가지고, 이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결국 연골이 다 닳아 뼈까지 충돌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고대의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팀은 퇴행성관절염이나 외상에 의한 관절염 환자 14명(51∼78세)을 대상으로 발목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1년 이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전보다 관절운동 범위가 넓어지고, 통증이 줄었으며, 기능 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과거엔 발목뼈를 ㄱ자로 고정하는 족관절고정술’을 시행했다. 발목뼈를 나사못으로 고정시키기 때문에 발목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했고, 나사못이 돌출돼 통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1세대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2, 3세대 인공관절은 기능도 좋고, 수명이 늘어나 앞으로 족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빠르게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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