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GS건설, PF 지급보증 업계 최고 … 하한가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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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건설사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건설업체의 대주단 가입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24일 거래소 시장에서 건설업종은 6.95%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3.35% 떨어진 것에 비해 낙폭이 두 배나 컸다. 현대건설(-11.7%), 대우건설(-8.43%), 금호산업(-7.49%) 등 주로 대형 건설사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정부와 대주단이 대출 만기 연장과 추가 지원을 내걸고 자율가입을 독려했지만 1차 마감 시한인 24일 오전까지 극히 일부만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도가 떨어지고 경영간섭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GS건설이 큰 충격을 받았다. GS건설은 초반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를 내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크레디리요네 증권(CLS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GS건설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64%나 깎았다. 투자의견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도’로 조정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이 5조원으로 주요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1조4930억원에 이르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규모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CLSA는 “순부채가 적어 안전한 편이지만 업계에서 가장 많은 PF 보증이 건설시장 위축 때문에 실제 부채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가 49%나 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신규 수주가 줄고 건설 비용은 상승해 내년과 2010년 이익전망치가 기존 추정했던 것보다 18%와 30%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 측은 “건설시장 사정을 잘 모르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GS건설 이상규 차장은 “지급보증을 하며 땅을 100%로 담보를 잡았고 ABCP 만기도 순차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해외 플랜트의 경우 이미 올해 입찰심사를 통과한 게 많아 내년에도 올해 실적보다 더 많은 수주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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