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옆 30~40대 위한 클럽 '고래사냥'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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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정호의.이름모를 소녀'를 들으며 DJ에게 한줄의 사연을 적어 보시지 않으렵니까.” 대형스크린에 홍콩 스타TV의 현란한화면이 번쩍이는 재즈 바,어느나라 말인지 알아듣기조차 힘든 랩송이 멈추지 않는 록 카페….
어느곳을 둘러봐도 10대와 20대를 위한 공간뿐 오갈데없는.
쉰세대'가 돼버린 30~40대들이 마음놓고 생맥주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곳이 30대클럽.고래사냥'(225-4466)이다.
전남도청옆에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의 경영철학은 한마디로 .애들은 가라'.지금은 기성세대가 돼버린 30~40대가 젊음을 구가하던 시절,뮤직박스와 통기타 무대에서 나오는 옛 음악들이 그시절 그 분위기를 다시 살려주고 있다.
3명의 DJ가 양희은.송창식등 국내가수들의 음악에서부터 영국그룹 애니멀스의.해뜨는 집'에 이르기까지 1천2백여장의 LP레코드판을 갖추고 어느새 흘러간 추억이 돼버린 음악들을 사연과 함께 틀어준다.
매일밤 9시부터는 광주지역에서 70년대를 주름잡았던 통기타가수 국소남씨와 전 광주KBS악단장 백기두씨등이 출연해 생음악을들려주기도 한다.사장 오세욱(吳世旭.43)씨는“30~40대를 위해 비틀스등 옛날 음악을 들으며 추억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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