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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TV영화] 본 콜렉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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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면

*** 살인범 쫓는 졸리 볼까

본 콜렉터 ★★★☆(★ 5개 만점)
MBC 밤 11시30분
감독:필립 노이스
주연:덴절 워싱턴·안젤리나 졸리

라임은 뛰어난 범죄학자이자 이 방면의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한 인물이다. 하지만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 난 뒤 삶에 의욕을 잃고 방황한다. 한편 영리하지만 공격적인 여자 경찰 도나위는 가슴 속에 말못할 사연을 안고 지낸다.

내근직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된 전날, 도나위는 사건 현장에 출동하라는 호출을 받는다. 인적이 드문 후미진 기찻길에서 사지가 잘린 채 흙 속에 파묻힌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선로에는 범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암호 쪽지가 있다. 동료 형사들은 단순 살인사건으로 처리하려 하지만 도나위는 암호를 남긴 걸로 볼 때 연쇄살인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라임도 같은 생각이다. 살인 사건 앞에서 갑자기 생의 의지를 찾은 라임은 도나위를 파트너로 지목한다. 1999년작. 원제 The Bone Collector. 19세 이상 시청가.

*** 테러범 찾는 키드먼은 어때요

피스메이커 ★★★☆
SBS 밤 11시45분
감독:미미 레더
주연:조지 클루니·니콜 키드먼

러시아의 외진 탄광촌에서 사상 최악의 핵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핵무기를 수송하던 러시아 군 차량이 맞은 편에서 달려온 기차와 정면 충돌한 것이다. 조사 결과 핵무기 중 일부를 어느 조직이 탈취했음을 알게 된다. 미국은 핵물리학자인 켈리 박사를 책임자로 파견하고 그녀를 돕기 위해 미 육군 특수정보국 소속 드보 대령도 보낸다. 켈리 박사는 원칙을 중시하는 이상주의자인 반면 드보 대령은 냉소적인 현실주의자다. 두 사람은 핵무기를 회수하기 위해 동유럽 테러 단체들을 샅샅이 조사한다. 드디어 사라진 핵무기의 흔적을 찾아내고, 핵무기를 실은 채 동유럽에서 이란으로 넘어가던 트럭을 잡아낸다. 하지만 이미 핵탄두 하나가 사라진 뒤였다. 듀산이라는 이름의 외교관이 핵탄두를 숨긴 채 뉴욕으로 잠입한 것이다. 박사와 대령은 뉴욕을 샅샅이 뒤지며 추격전을 펼친다. 원제 The Peacemaker. 1997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 알코올 중독, 그 절망의 늪

술과 장미의 나날 ★★★★
EBS 오후 2시
감독:블레이크 에드워즈
주연:잭 레먼.리 레믹

알코올 중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사회 고발 성격의 영화. 회사에서 홍보일을 하는 클레이는 접대 때문에 하루도 술을 거르는 날이 없다. 매일 밤 늦는 남편 때문에 외로운 날을 보내던 크리스틴은 언제가부터 자신도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한다. 남편이 지방으로 좌천되어 떨어져 살게 된 뒤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어느 날 술에 취해 담배에 불을 붙인 그녀가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아파트에 불이 나게 된다. 결국 클레이까지 회사에서 해고된다. 회사를 떠난 뒤에야 클레이는 문득 망가진 자신과 아내의 모습을 보며 술을 끊을 결심을 한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받고 집을 시골로 옮기는 등 온갖 노력을 해도 한번 술에 중독된 몸과 정신을 추스르기는 쉽지가 않다. 알코올 중독자가 겪는 성격 파탄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과정이 감동적이다. 원제 Days of Wine and Roses. 1962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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