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노동사무소 직업안정과 박종옥(朴宗玉.34.여.기능직)씨.그녀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과 구인업체를 연결하는.중매쟁이'다.朴씨는 제주여상을 졸업하고 82년부터 15년동안 노동사무소에서만 일해 왔다.
보수는 변변치 않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에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는 요즘 늘 울상이다.경기불황 때문인지 노동사무소에 구인을 부탁하는 업체가 계속 줄어만가기 때문이다.지난해 이때쯤에는 한달평균 70여개나 되던 구인희망업체가 최근에는 40여개로 뚝 떨어졌다.그렇지만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여전하다.
朴씨는 95년 10월부터 1년3개월째 취업알선창구에서 상담실무역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창구에 앉아서도 하루에 몇명씩 취업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실적이 신통찮다.하는 수 없이 틈나는 대로 도내 30인 이상 사업장을 돌며 취업의뢰를 받기도 하나 업체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녀가 더 속이 상하는 것은 구직자들의 눈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어지간한 보수나 육체노동 현장에는 잘 가려 하지 않는다.
“불황도 불황이지만 구인업체나 구직자의 눈높이가 달라 취업이 성사되지 않을 때는 일할 맛이 떨어집니다.” 〈제 주=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