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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초기검사 어디까지 해야하나-혈액.소변.기형아검사 필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임신을 한 경우 태아를 위한 검사는 어디까지 받아야 할까.
지난해 10월 첫 아이를 임신한 김영미(27.서울동대문구회기동)씨가 태아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
평소 건강한 김씨는 임신사실을 알고 난 후 산부인과를 찾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받았다.그리고 피로 하는 기형 아검사(AFP검사)와 초음파검사도 받았다.김씨는 이 검사를 받는데 20만원 이상이 들었다.물론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이쯤하면 됐다 싶었는데 요즘 김씨는 고민이 생겼다.왜냐하면 막무가내로 초음파검사를 자주 받아보라는 시어머니의 성화에다 70만원 정도나 되는 양수검사도“혹시 모르니 받아보라”는 친구의 스쳐지나가는 말이 신경쓰여서다.
최근 임신부들이 김씨의 경우처럼 대개 혈액검사등 네가지 검사를 받는 것은 보통이다.임신 5~10주 사이에 대체로 받게 되는 혈액검사는 B형간염.빈혈.풍진등의 감염여부를 알아보며 소변검사는 임신중독증이나 당뇨병의 초기단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혈액으로 하는 AFP검사는 대개 임신 6~20주 사이에 받게되는데 다운증후군이나 신경관결손증후군등을 체크한다.요즈음 AFP검사보다 정확성이 조금 높은 트리플 검사를 하는 병원도 있다. 이 검사로 다운증후군을 찾아낼 확률은 60% 정도.병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대개 임신부들에게 이 세가지 검사는 받아 볼 것을 권한다.
태아의 크기.심장박동.기형여부를 높은 주파수의 음파로 측정하는 초음파검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건강한 임신부라면 임신 초기.중기.후기에 걸쳐 세번 정도가 적당한 수준.
혈우병등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기형을 체크하는 융모막검사와 다운증후군등의 여부를 알아내는 양수검사등은 건강한 임신부라면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하지만 35세 이상 임신부나 염색체 이상자 출산 경험자와 원인불명의 사산아 출산 경험자 등은 의사와상의해 검사를 받아 보는게 좋다.
연세대 산부인과 조재성(趙在成)교수는“초음파검사를 하더라도 무뇌증등 체크가 가능한 것도 있지만 선천성 심장병처럼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무조건 검사를 많이 받는 것보다 임신부의 건강과 사정에 따라 적당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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