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대게 명칭 놓고 영덕군.울진군 사이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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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덕대게'냐,.울진대게'냐.
흔히 영덕대게로 불리는 게의 이름을 놓고 동해안의 영덕군과 울진군사이의 논쟁이 뜨겁다.대게 어장이 경북영덕군(해안선 53㎞)과 울진군(해안선 81㎞)앞 동해안인 탓에 서로 자기 고장의 특산물이라는 주장이다.
논쟁은 울진군이 지난해.울진대게'포스터를 제작,관내 식당에 붙이고 백암온천.동해안 국도변등 곳곳에 대형 입간판을 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영덕군은“.영덕대게'는 국어대사전에도 고유명사로기록돼 있다”며“논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를 무시하려는듯 했다.그러던중 울진군이 최근 포스터를 만들어 서울에서출향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강남에서 대게를 파는 대형식당등에 붙이는등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가자 본격적인 논쟁이 불붙게 된 것이다.울진군은 또.울진대게'홍보비디오를 제작,관내 유선방송등을통해 군민들에게“.울진대게'를 널리 알려 지역 이미지를 높이자”고 권유하고 나섰다.
드디어 영덕군도 21일 .영덕대게의 논쟁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도 같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입장을 밝힘으로써 반격에 나섰다.
영덕군은 이 유인물을 통해“영광굴비.전주비빔밥처럼.영덕대게'도 영덕지방의 특산물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라며“이를 뒤엎으려는 울진군의 홍보방법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우연(金又淵)영덕군수는“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며“그러나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반면 울진군 관계자는“지역 특산품인 울진대게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논쟁은 쉽게 끝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몸 색깔이 주황색 또는 연한 밤색인 대게는무게가 최고 2㎏ 이상이 되며 한마리에 3만~7만원정도다.
〈대구=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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