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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레이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마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진흙이 지닌 자연스런 질감,투박한 맛이 우리 정서와 맞아떨어지는 것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클레이메이션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95년 애니메이션창작을 위해 6명의 20대 영화인들이 결성한 ‘스튜디오 마루’(대표 이혜원).그들은 이미 두번째 클레이메이션 단편 ‘착한 비디오’(감독 한영리)촬영을 마치고 해외애니메이션영화제 출품을 위해 후반작업중이다.

마루의 대표 이혜원(29)씨는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고 진흙의 정감과 또 수작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한다.신당동의 한 작업실에서 연출·미술·인형제작·촬영·각본·스틸등 모든 애니메이션작업을 자체 해결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2월 철거촌을 배경으로 한 청년의 애환을 그린 15분짜리 ‘공사중’을 완성,8월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중편부문상을 수상했다. 첫 작품인 ‘공사중’이 우리의 사회현실을 다룬 리얼리즘적인 작품이라면 현재 작업중인 6분짜리 단편 ‘착한 비디오’는 보다 밝고 유머러스한 작품.오피스텔 원룸에서 사는 30대 독신남 야한이씨란 캐릭터를 개발,주인공으로 삼았다.

이씨는 “클레이메이션은 세팅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 진흙인형들을 놓고 일일이 움직임을 만들어 찍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면서 “진흙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인다. ‘월레스와 그로밋’과 비교하면 아직 미숙한 단계지만 밤을 새워 작업해 ‘착한 비디오’를 4개월만에 만들어냈다.제작비가 워낙 많이 드는 것도 큰 어려움중 하나.하지만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아 해외영화제등에서 평가를 받는게 스튜디오 ‘마루’의 바람이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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