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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조선문화론 선집" 홍기문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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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대산(袋山) 홍기문(洪起文)을 아는가.
국어학자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가 일제시대 가장 뛰어난선비의 한명으로 지목한 대학자였다.
사람들은 소설.임꺽정'의 작가 벽초(碧初)홍명희(洪命憙)가 대산의 아버지였다는 점을 먼저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또한 일제의 국권찬탈에 자결로 저항한 홍범식(洪範植)은 대산의 할아버지였다.대산은 이른바 조선학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47년 월북하고 92년 북한에서 90세로 타계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는 그에 대한 폭넓고 깊이있는 조명이 미진했다.북한에서조차 자료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그러나 대산은 국어학.언어학.음운학.한문학.국문학.역사학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연구결과를 남겼다.이 책에는 1927년부터 47년까지 대산이 발표한 논술과 저술 가운데 현대인이 읽고 배워야 할 것들이 간추려 번역됐다.
한글이 처음 창제.발표된 해를 밝혀내면서 세종대왕의 뜻을 살려 국어학을 실천적 시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직도 설득력이 넘친다.<현대실학사.김영복 정해렴편역.4백31쪽.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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