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대학 비진학학생위한 체계적 진로지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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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 청소년들 거의 모두가 대학진학을 원한다.그러나 가정형편상 또는 성적미달로 진학하지 못하고 상실감에 빠지는 청소년들도많다.진학하지 못해 취업이라도 원하지만 이 역시 어렵다.나 또한 대학진학을 못하고 남들이 꺼리는 직종에 종사 하는 입장으로정부당국에 건의를 한가지 하고자 한다.
이런 현실은 비단 비진학생 개인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97학년도 대학수능시험 응시자는 82만여명,이들중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또 미취업상태로 고통스러워 할 청소년이 수십만명은될 것이다.
비진학.미취업 상태의 청소년들은 탈선의 길로 빠지기 쉽고 비행청소년이 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현재 직업없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수두룩한데도 산업현장에는 기능인력이 부족하다.그 이유는 간단하다.이른바 3D업종을 꺼리고 취업에 필요 한 기능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여기에 정부당국이 .대학 진학 정책' 못지않게 .비진학.미취업상태 청소년 구제대책'에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
각급 학교도 대학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나름의 기술을 익히도록 도와주고 맹목적으로 사무직.서비스업종만 선호하는 취향을고쳐줘야 한다.일찍부터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진로지도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현재 3학년 초부터 실시하는 인문계 비진학생들에 대한 직업훈련을 2학년초로 앞당기고 위탁교육생도 대폭 늘리는 것도 한 방편이라 하겠다.또 이론에 치우쳐 있는 수업방식을 벗어나 현장 실습위주로 교육과정에서 바꿔야 한다.
정부가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비진학생의 생활수단이 될 수 있는 체계적인 직업기술교육을 서둘러야만 대학열병도 치유되고 비행소년도 줄어들 것이다.
이정희<부산시북구화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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