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상담실>택시기사 목돈마련 지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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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택시회사에 소속된 운전기사들은 매월 일정액의 급여를 받는다는점에서는 봉급생활자다.그러나 한편으로 매일 추가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월급과 비슷한 규모라는 점에서는 일용직 근로자와 비슷한측면이 있다.또 이직이 잦아 고용이 매우 불안 정하다.개인택시의 경우에는 운전자 한 사람이 개인사업자인 동시에 소득이 하루단위로 발생한다.택시운전기사들은 이렇듯 소득과 고용패턴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특별한 재테크가 필요하다.
▶생활비는 월급으로 충당하라=일반적인 봉급생활자들은 소득이 일정하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저축할 수 있다.하지만 택시운전기사들은 매일 가져가는 돈이 월급과 비슷한 관계로 월급보다 이 돈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이는 잘못이다.
생활비는 월급으로 하고 일정하지 않은 그날그날의 수입은 생기는 대로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금융기관들은 이런 경우에 대비한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월 일정액은 저축한다는 생각을 갖자=수입이 일정치 않은 사람일수록 매월 일정액을 저축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저축상품을 선택할 때는 대출받기 쉽도록 주거래은행을 정해 가입하되 상호부금과 같은 정기적립식 상품을 택하는 것이 좋 다.
택시운전기사의 경우 불의의 사고나 폐차에 따른 신차구입(개인택시)등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만큼 이 점에 더욱유의해야 한다.또 고용이 불안정한 점 때문에 신용대출이 까다로울 수도 있으므로 주거래은행을 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잦은 이직에 대비한 금융상품을 택하라=비과세 가계장기저축과개인연금신탁의 경우는 각각 불입기간이 3년 이상,10년 이상인장기금융 상품이다.그러나 이직(퇴직)때는 중도 해지하더라도 특별 중도처리가 되므로 그때까지 부은 돈에 대해 서는 약정이율을다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개인연금신탁의 경우는 중도 해지시 이미 받은 소득공제 혜택을 되돌려줄 필요도 없다.
특히 개인택시 운전기사의 경우에는 실적배당형의 5년 만기 비과세 가계장기저축 계좌를 2개 정도 개설해 ▶하나는 자동차 구입비용으로▶다른 하나는 목돈 마련용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택할 수 있다.이 경우 현재의 수익률을 감안할 때 자동 차 구입비가1천만원이라면 월 12만~13만원을 5년간 불입해야 한다.
또 택시운전기사들은 대부분 연소득이 2천만원 미만이어서 올 2월 특별법에 따라 신설되는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할 수 있으므로 세제혜택등이 있는 이 상품 가입을 생각해 볼 만하다.
▶위험에 대비하라=택시운전기사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사고위험이 높다.그런 만큼 생명보험사들이 취급하는 각종 재해보장상품에가입하는 것도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컨대 교보생명의 종합보장 직장인보험은 월 3만6천8백원을 불입하면 사망시 최고 1억원의 보험금이 보장되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등급에 따라 최고 4억원의 소득이 보장된다.또 나이에관계없이 보험료가 일정하다는 장점도 있다.
▶많은 지역정보 수집은 부동산투자에서 유리하다=택시운전기사들은 직업 특성상 여러 곳을 반복적으로 다닌다.그런 만큼 특정지역의 부동산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게 장점이다.예컨대 자주 다니는 도로변에 주 유소.음식점등을 열 수 있는 지역이 눈에 띌 것이다.부동산투자에 뜻이 있다면 도로변에 주유소.음식점을 열 수 있는 준농림지를 구입한다는 목표를 세워 볼 만하다.
꼭 서울근교 수도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강원.충청등 중부권준농림지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중요한 것은 반드시 구입전에사업목표대로 토지를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택시운전시 가능성 있는 지역을 항상 메모해 뒀 다가 그곳의 토지가 경매등으로 나왔을 때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당장 실행에옮기기보다 계획을 세운 뒤 6개월~1년간 세심히 살핀 후 자금이 뒷받침되면 실행하도록 하자.
부동산투자는 돈이 묶이는 것이 단점이다.주머니에 돈 한 푼 없이 부동산만 잔뜩 짊어지고 있는 .억대 거지'도 나오는 것이부동산 분야다.때문에 여유자금이 없으면 참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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