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자존심 높이는 게임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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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자존심을 높여주는 컴퓨터 게임이 등장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자존심이 세지고 자신을 비하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게임이다.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이 게임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놨다. 심리학적인 검증을 충분히 거친 것이기도 하다. 게임(http://www.selfesteemgames.mcgill.ca/games/index.htm)은 세가지다. 단계별로 '아이 스파이(EyeSpy)' '앰(Wham)' '그로 유어 치(Grow your Chi)'다.

아이 스파이는 긍정적인 것에 집중함으로써 부정적 시각을 교정하는 것이고, 2단계인 앰은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조건반사를 기른다. 3단계인 그로 유어 치는 웃는 모습과 연결시켜 자존심을 북돋우도록 했다.

아이 스파이 게임을 해보자. 게임을 시작하면 16명의 얼굴 사진이 가로.세로 4명씩 나타난다. 그 중 15명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며, 한 명만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게임하는 사람이 웃는 얼굴을 클릭하면 장면이 바뀌면서 16명 중 누군가가 웃는 얼굴로 바뀐다. 웃는 사람이 계속 바뀌는 것이다. 이렇게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게임하는 사람은 어느새 부정적 생각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앰은 조건반사를 훈련한다. 파블로프 박사가 개에게 먹이를 주면서 항상 종을 울리면, 나중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린다는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네개의 사각형 중 위치를 바꿔가며 자신의 이름이나 생일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게 한다. 게임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나 생일이 나타나는 곳을 클릭하면 항상 웃는 얼굴이 나타난다. 이는 자신과 연관된 것을 연상하면 항상 웃게 되는 조건반사를 키우도록 하는 것이다.

세번째 게임은 아이 스파이와 앰을 적당히 섞어 만든 것이다. 찡그린 얼굴과 웃는 얼굴이 예측하기 어렵게 바뀌면서 화면에 나타나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그 얼굴이 화면 밖으로 사라지기 전에 웃는 얼굴을 클릭하는 것이다. 또 자신의 이름자가 나타날 때 클릭을 하면 역시 웃는 얼굴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렇게 게임을 하게 한 뒤 자존심을 측정한 결과 대부분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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