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을 즐기는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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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내리막과 오르막 라이딩 노하우를 알아보자. 오르막길은 자출사들에게 가장 큰 불청객 중 하나이다. 기어와 다리 힘 조절이 능숙한 베테랑들도 오르막이 나오면 심호흡부터 하게 된다. 그러니 신참들의 오르막길 공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알만 하다. 라이딩 중에 오르막길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즐기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지 이성복 씨를 비롯해 여러 자출족들에게 들어보았다.


Q: 이번 시간에는 가파른 곳을 오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볼까 합니다. 오르막길을 보다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많은 라이더들이 자연을 느끼기 위해 산과 들로 여행을 다닙니다. 이렇게 라이딩을 하다보면 맞닥뜨리는 것이 언덕입니다. 초보 라이더들이 겁을 많이 내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언덕을 즐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언덕을 보기만 하면 힘이 솟는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미리 겁부터 먹지 말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요령을 알아봅시다. 경사도가 낮은 언덕 같은 경우는 저단 기어를 사용면 되는데 자전거 타는 분의 각자의 힘과 스타일에 따라 다릅니다. 평지에서 타실 때 적정RPM(분당 페달링 수)은 90 ~ 100 정도에 맞는 기어를 찾으세요. 저 같은 경우는 앞 기어 2단에 뒤 기어는 7단을 사용합니다. 이 회전수를 유지 하다가 언덕에서는 저단으로 변속하면서 올라가는데 가능하면 뒤 기어를 가지고 변속을 합니다. 경사도가 높은 경우 저는 경사도를 보고 미리 언덕을 오르기 전에 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기어를 미리 변속합니다. 한번 변속한 기어로 최대한 오르려고 합니다. 만일 미리 정한 기어로 힘들 경우는 자전거를 세워서 기어 변속하고 다시 올라갑니다. 페달에 많은 힘이 가해진 상태에서 기어를 변속할 경우 크랭크 및 스프라켓의 톱니 또는 체인이 손상될 염려가 있습니다. 물론 언덕 오르는데 능숙한 분들은 오르막을 오르면서도 자유자재로 변속을 합니다. 또 정지 상태에서 기어를 변속 후 다시 급경사에서 페달을 돌려 자전거에 올라타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클릿 페달을 능숙하게 사용 하시는 분이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일반 페달인 경우 경사면을 대각선으로 출발 하던가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잠시 내리막으로 출발해서 다시 올라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Q: 다리 힘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기어 조절 및 핸들링 방법도 중요하지만 힘도 뒷받침 돼야 합니다. 언덕을 오를 때는 다리에 약간 힘이 들어가는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높은 기어를 선택하면 무릎에 무리가 되고 경사가 더 높아지는 경우에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너무 낮은 기어를 선택하면 다리에 무리는 없지만 지나치게 많은 페달링으로 인하여 쉽게 피로해지고 속도도 나지 않습니다. 초보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라고 할까요. 힘을 들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낮은 기어를 선택하곤 하는데 길게 봤을 때 그것은 오히려 피로를 농축시키는 역효과를 유발합니다. 꾸준히 자전거를 즐길 요량이라면 이런 점을 간과하지 말고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Q: 경사면에서는 몸의 중심이동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체중이 무거운 사람들이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A: 중요한 질문입니다. 업힐시 나타나는 문제가 바로 앞바퀴 들림 현상입니다. 평지에서 타는 자세로 언덕을 오르는 경우 몸이 뒤로 치우치고 가벼운 페달링으로 속도가 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몸의 중심을 앞으로 이동 합니다. 핸들을 끌어당기는 기분으로 안장에서 약간 앞쪽에 앉도록 해야 페달링이 조금 더 쉬워 질 수 있습니다. 체중이 무거울수록 들림 현상이 더 커질 테니 여러 번 연습을 해서 자신의 체중에 맞는 들림 방지 자세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자주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알아서 익히게 돼 있습니다만 처음부터 관심을 두고 연습하면 라이딩 기량이 남보다 빠른 속도로 월등해질 것입니다. 특히 운동신경이 둔하거나 체중이 무거운 사람들이 이런 점에 유의한다면 라이딩에 금방 피로를 느끼거나 싫증을 느끼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지요. 무엇이든지 그렇겠지만 특히 운동이란 것은 즐겁지가 않으면 금방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 용돈도 아끼자는 의도로 기분 좋게 자전거를 구입했다가도 난관이 닥쳤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요령을 익히면 자연스럽게 이겨낼 수 있을 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미디어나 언론이 이런 사소한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준다면 국민들의 라이딩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그밖에 주의해야 할 점들을 일러주세요.
A: 언덕을 올라 갈 때나 내려올 때나 라이딩 코스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 합니다. 특히 언덕을 올라갈 때 코스를 미리 알고 있으면 힘을 배분하여 중간에 오버 페이스 하는 것을 방지 해줄 수 있습니다. 처음 가는 코스인 경우는 무리하게 오르는 것은 바로 이어지는 언덕에서 좌절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전체 코스를 미리 알아둔다면 자신의 라이딩 기량에 맞추어 기승전결을 구성할 수가 있고 호흡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언덕이나 산행을 할 때는 반드시 지도를 먼저 챙기시기 바랍니다.

워크홀릭 담당기자 설은영 e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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