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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평편/편평/평평/편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아래에서 잘못된 표현이 사용된 문장을 골라 보자.

① 정은이는 아무도 밟지 않은 평편한 눈 위를 걸어갔다.

② 산 정상에 올라 보니 편평한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③ 땅을 편편하게 다져야 한다.

④ 우리는 평평한 바위 위에 둘러앉았다.

‘평편/편평/편편/평평’은 철자와 발음이 모두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이 중 세 단어는 그 쓰임이 거의 비슷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전혀 다른 의미이므로 주의해서 써야 한다.

정답은 ③번. ‘평편(平便)/편평(扁平)/평평(平平)’은 각각 ‘바닥이 고르고 넓다’ ‘넓고 고르고 판판하다’ ‘바닥이 고르고 판판하다’의 어근이므로 ① ② ④번의 예문에서 적절하게 쓰였다.

‘편편하다’라는 순우리말은 없고, ‘편편(便便)하다’와 ‘편편(翩翩)하다’가 있다. ‘편편(便便)하다’는 ‘아무 불편 없이 편안하다’는 뜻이고, ‘편편(翩翩)하다’는 ‘나는 모양이 가볍고 날쌔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둘 다 “땅을 편편하게 다져야 한다”와 같이 쓸 수는 없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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