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석찬 대전유성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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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주민과의 약속인 초등학교에 학교급식시설비를 지원할 수 있게돼 다행입니다.”대전시와 7개월 이상의 줄다리기 끝에 최근 학교급식비(15억원)지원 승인을 얻어낸 송석찬(宋錫贊)대전유성구청장은 11일 본지기자와 단독 인터뷰에서 “급식비 지원문제 해결은 진정한 자치행정의 밑거름”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업무는 제쳐두고 급식비 지원문제에만 지나치게 집착한 것은 아닌지.
“유성구는 대전지역 농민 대부분이 살고 있어 다른구에 비해 생활수준이 낮은 편이다.따라서 학교 찬조금 거두기가 어려워 초등학교 급식시설이 미비,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불편을 겪는 학생.학부모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구청장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했다.” -법적으로 어려운 일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법해석을 두고 대전시와 내가 차이가 있었던 것같다.나는 학교급식법이 지방재정 교부금법과는 상관없는 특별법이기 때문에 시장 승인이 없어도 급식시설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시장이 승인해줘 급식시설비 지원이 가능해진 게 아닌가.
“시가 승인을 끝까지 거부했으면 법정까지 비화됐을 것이다.법정으로 가더라도 급식비 지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다.승인을 통해 원만히 해결된 것 뿐이다.홍선기(洪善基)시장의 도움이 컸다.” -행정을 절차나 순리보다는 정치적으로 풀어나간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지방화 시대에 지역의 독창성을 갖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같아 속이 상한다.내가 업무추진력이 강해 그런 소리를 듣는 것으로 여긴다.” -너무 많은 예산을 급식비에 편성해 다른사업에 어려움은 없나.
“구청 3년간 예산 2천2백억원 가운데 겨우 20여억원이다.
결코 많지 않다.다른 구청과의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지역 특성에맞는 독자적인 사업을 펼치는게 더 중요하다.” -급식비 문제는해결됐고 그럼 다음 과제는.
“농수산물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일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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