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고의 능선 산행 코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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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구간 : 비단으로 병풍을 두른 금병산

*거리 : 13.2km / 7.5시간 소요
*코스 : 봉산동(구즉) 버스종점 - 오봉산 - 보덕봉 - 용바위 - 대전시계 - 금병산 - 노루봉 - 거칠메기고개 - 안산동 어두니 마을 입구
*출발점> 봉산동(구즉) 버스종점 - 버스 : 703, 707, 185, 724 버스종점 하차

비단으로 병풍을 두른 금병산은 오봉산, 보덕봉과 더불어 대전 북쪽에 위치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대전의 여러 산 중에서 전체적으로 시민들이 많이 찾기 보다는 인근 주민들이 주로 찾는 뒷동산 같은 친근한 산이다. 오봉산과 금병산은 조망이 매우 좋고 금병산에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남쪽으로 대둔산이 바라다 보인다. 금병산에는 용이 거처하던 세 개의 굴이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수운교의 천단이 자리하고 있다.

오봉상으로 향하는 숲길. 어느 곳보다 숲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7구간의 출발은 봉산동 버스종점이다. 이곳에서 사태고개쪽으로 약간 오르다 좌측으로 대전둘레산길잇기 7구간 종합 안내판을 보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오봉산이 그리 높지 않기에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특히 오봉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정말 일품이다. 신탄진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고, 3.4 공단과 갑천하류의 금강 합류점 일대가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오봉산에서 구룡고개를 지나 다시 보덕봉에 오르면 송강과 대덕테크노밸리 일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보인다. 이어서 용바위에 오르기에 숨이 가쁘지만 이제 금병산은 바로 지척이다. 금병산은 364m로 그리 높지 않고 완만하게 능선이 연결되어 있어 산길을 걷기에 아주 좋다. 7구간의 가장 큰 문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철책구간으로 금병산 노루봉에서 거칠메기고개까지 이어지는 약 5km 구간은 철책으로 인하여 산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책구간이 연기군 지역이라는 것을 참고하여 그냥 철책을 따라 거칠메기고개까지 진행하거나 노루봉에서 자운대 상가 쪽으로 하산하거나 중 하나를 선택하여 7구간을 마무리해야 한다.

8구간 : 산행의 참맛 갑하산

산길에 지천인 야생화


*거리 : 9km / 6시간 소요
*코스 : 안산동 어두니 마을 입구 - 안산동산성 - 우산봉 - 갑하산 - 삽재 - 계룡휴게소
*출발점> 안산동 어두니 마을 입구 - 버스 : 140, 111-1, 132, 104 어두니 마을 하차

대전 서편의 우산봉과 갑하산을 중심으로 최고의 눈맛을 자랑하는 구간이다. 한적한 마을길을 걸어 볼 수 있으며 숲 속 길과 능선길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서쪽 편으로 펼쳐지는 계룡산의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장쾌함을 선사한다. 국립대전현충원과 유성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산행의 맛을 더한다.

8구간은 안산동 어두니 마을 입구가 출발점이다. 140번 종점에서 출발하여 어두니 마을로 들어가면서 안산동 산성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안산동 산성은 서문지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는 산성으로 유명하며 매년 3월 1일에 산성제를 거행하고 있다. 산성을 둘러보고 우산봉을 오르는 숲속길이 매우 정겹고 푸근함을 선사한다. 우산봉까지는 가파르지만 우산봉에 올라 주변을 살피면 그 절경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우산봉에서 갑하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대전 최고의 능선 산행코스로 손색이 없으며, 서쪽을 바라보면 계룡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일명 계룡산 전망대라 일컬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갑하산에서 삽재로 내려가는 길이 분명치 않고 급경사이기 때문에 되도록 갑하산에서 계룡휴게소 방향으로 내려오는 것이 좀 더 수월해 보인다.

9구간 : 비단에 수를 놓은 금수봉

*거리 : 9.5km / 5.5시간 소요
*코스 : 수통골 주차장 - 도덕봉 - 가리울골삼거리 - 자티고개 - 금수봉 - 빈계산 - 수통골 주차장
*출발점> 수통골주차장 - 버스 : 115번, 117번, 133번, 161번, 103번 수통골 하차 / 102번 현충원 하차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지역으로 산세의 수려함을 자랑한다. 수통골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도덕봉,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을 한바퀴 돌면서 원점산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꼭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이다.

9구간은 삽재에서 도덕봉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으나 현재 이 등산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구간이다. 국립공원계룡산관리사무소의 출입 통제 해지까지는 공식적으로 등산로를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수통골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도덕봉을 오르는 길이 쉽지가 않지만 대전에도 ‘이렇게 큰 산이 있었나?’ 할 정도로 수통골 지역 산세의 규모가 크고 빼어나다. 도덕봉까지 오르다 보면 몇 군데의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특히 겨울철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도덕봉 정상은 조망이 좋지 않은 곳이지만 오르면서 내려다보는 조망이나 자티고개쪽으로 이동하면서 수통골 계곡과 주변의 다양한 모습을 둘러보는 재미는 이 구간을 산행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금수봉은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금수봉에 서면 남쪽으로 성북동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지금도 성북동 새뜸마을 주민들은 10월 상달 초사흗날에 금수봉 자락에서 산제를 드리고 마을의 평안과 화합을 기원한다. 이제 빈계산을 거쳐 수통골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9구간이 마무리 된다.

사진, 자료=<대전둘레산길잇기> 제공

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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