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미국 무비자’ … 여행업계가 들썩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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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인의 미국 무비자 입국 제도가 마침내 17일 시행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들뜨고 있다. 경기침체로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미국 신규 여행수요가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국내 여행업계는 이번 조치로 미국 여행이 종전보다 최소 20%에서 최대 두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관광협회는 3년 안에 한국인의 미국 관광 수요가 두 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넥스투어의 경우 이달 들어 미주 항공 예약이 지난달보다 2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다양한 상품으로 손님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하나투어는 미국 비자 면제로 개별적인 자유여행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개별 여행객을 위한 현지 투어 상품을 개발 중이다. 미국기차여행(AMTRAK)과 알라모 렌터카 여행상품 등이 그것이다.

또한 가족여행·효도여행 등 테마 상품을 더욱 다양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을 찾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자회사인 하나유학 등을 통해 학생영어캠프 프로그램이나 배낭여행 상품을 판촉하기로 했다.

모두투어는 미 내륙 기차상품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미국 여행 패키지 외에도 에어텔(항공권+숙박)·배낭여행·허니문 같은 상품이 이전보다 잘 팔릴 것으로 보고 다양한 테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허니문 상품에 더 주력하고, 실버·레저·컬처 등 테마여행 상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미 서부·동부에 비해 관심을 덜 뒀던 중부 지역의 여행상품을 개발해 종전 미국 방문 여행객들을 생소한 지역으로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넥스투어는 하와이 여행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회사 측은 “무비자 실시 후 괌과 사이판을 갈 만한 관광객들이 하와이로 이동할 조짐을 보인다”고 전했다. 유럽 등 장거리여행 수요도 상당 부분 미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업계는 캐나다·중남미 등 환승 비자가 필요없는 주변국과 연계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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