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성공신화 쓴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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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어려울수록 해외시장에서 해법을 찾는 기업들이 있다. KOTRA는 16일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성공사례집 『글로벌 시장 개척의 숨은 비밀』을 발행했다. 지사화 사업, 시장개척단, 해외전시회 등을 활용해 수출에 성공한 56개의 사례가 담겨 있다.

수성페인트를 생산하는 삼일페인트는 반 박자 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경기침체를 극복한 사례다. 이 회사는 2006년 말 국내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해졌다. 그러던 중 카자흐스탄의 건축경기가 호황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카자흐스탄 국제건축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수출 실적 100만 달러, 내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을 내다보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등산복·등산화 생산업체인 트렉스타는 지난해 브랜드파워가 약한 중소기업 제품의 브랜드를 육성하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성공의 해법을 찾았다. 일단 미국 서부를 목표 시장으로 잡고, 브랜드명을 한국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코브라(KOBRA)’로 정했다. 또 모든 홍보물에 영문과 한글을 함께 적어 한국 제품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저가 중국산 제품과 철저히 차별화한 것이다. 그 결과 소매 유통 채널을 40개 확보하고 올해 4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성공사례의 대부분은 집념이 일궈낸 결과다. 서울우유의 중국 및 아시아 판매권을 가진 삼건 T&M은 2년 만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통관에 성공하면서 수출길을 열었다. 1L 우유제품이 중국 내 백화점에서 한국보다 2.5배 비싸지만 공급이 달릴 정도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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