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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필요 … 몇 개 회사가 세계시장 지배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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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20면

독일 자르브뤼켄 도심을 달리는 노면전차. 도심 구간에서는 저속으로 달리지만 외곽으로 나가면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낸다.

독일에 있는 KIST 유럽연구소장 김창호(54.사진) 박사에게 독일과 유럽 전체의 녹색산업 동향을 물어봤다. KIST 유럽연구소는 독일 서부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시 인근 자를란트대학에 위치하고 있다. 조만간 제2 연구소를 건립하는 등 유럽 과학기술 커뮤니티의 한국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KIST 유럽연구소 김창호 소장이 본 녹색산업 동향

-독일인들이 느끼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이곳 사람들은 스키를 좋아하는데, 해발 2000m 이하에는 스키장이 사라질 정도로 기후온난화의 징후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녹색당의 뿌리가 깊다. 녹색당이 오래전부터 이런 징후를 이슈화했다. 독일인들은 환경 문제에 아주 민감하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지을 때 두더지 굴이 땅 밑에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독일의 환경기술 현황은.
“그린테크라는 것이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개발해놓은 것이다. 사람들이 녹색산업을 최첨단 기술로만 오해한다. 실제로 독일 신재생 에너지의 70%는 바이오매스가 차지한다. 분뇨 등에서 가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경제성이 문제다. 예를 들어 풍력의 경우 유가가 70달러 이상이 돼야 경제성이 생긴다. 이전에는 환경기업에 대해 정부가 보조금을 줬다. 이제는 그게 필요 없다는 주장이 등장할 정도로 수익이 좋아졌다"

-녹색산업 시장의 전망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태양전지·풍력 모두 몇 개 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다.“

-KIST 유럽연구소는 어떤 역할을 하나.
“바이오센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면역세포에 암 치료제를 실어 보내 암세포에 달라붙게 만드는 연구를 상용화하고 있다. 각종 진단시약도 만들고 있다. 강직성 척수염이나 홍콩독감 진단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바이오연료 개발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곳만이 아니다. 유럽과 한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 공동의 발전을 꾀한다. 유럽과 우리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이를 양측의 기업과 연결하는 일을 한다."

-한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 성공적인 사례는.
“유럽의 REACH(신화학물질관리제도: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restriction of Chemicals) 제도를 한국에 처음으로 알렸다. 혁신연구그룹의 김상헌 박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연간 1t 이상 유럽연합(EU)으로 수입(수출)되는 화학물질을 위해성 정보와 함께 유럽화학물질청에 의무적으로 등록시켜 관리하는 제도다. 이는 환경 규제를 통한 무역장벽이 될 수 있다. 이런 제도가 국내 산업계에 줄 영향을 알려 대비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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