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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눈관리 게으른 地自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5일과 6일에 걸친 폭설과 한파로 전국 곳곳에서 교통두절과 정체,잇따른 교통사고 등의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큰 눈이 내렸으니 교통에 문제가 빚어지는 것은 어느정도 불가피한 일이기는 하다.그러나 눈이야 겨울이면 으레 오는 것이고 ,눈으로 인한 교통혼란도 한두번 겪은게 아닌데도 눈만 좀 왔다 하면 어김없이 교통대란을 겪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 가장 큰 원인이 도로관리당국의 무신경과 태만에 있다고 본다.서울시의 경우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서울에 내린 이번 눈은 지난해 11월30일 내린 눈보다 더 많았는데도 혼란은 그때보다 이번이 작았다.그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엔 제설에 늑장을 부렸고,이번에는 당국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린데서 온 차이인 것이다.
영동지방에는 지난 1일과 2일에도 눈이 내린바 있다.눈을 그냥 두면 귀경길에 대혼란이 빚어지리라는 것쯤은 어린아이라도 알수 있는 일인데도 도로공사나 지방자치단체는 손도 까딱하지 않아영동고속도로와 국도및 지방도에선 교통대란이 벌 어지고 말았다.
운전자들의 분통을 더 터지게 한 것은 모래나 제설장비 등을 도로주변 곳곳에 마련해 놓고도 사용을 안하고 있는 점이었다.
위험구간.정체구간은 때마다 정해져 있게 마련이다.눈이 왔다 하면 그곳에만 모래나 염화칼슘을 뿌려주어도 한결 소통이 잘될 것을 그런 간단한 일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것이다.
각 지자체들도 서울시의 경우를 교훈삼아 눈이 오면 자동적으로 가동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자연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아니냐고 할 것이 아니라 자연현상에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마땅하고,그런데 행정의 소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현상에 대처하는 지혜가 행정당국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이번에 서울이 큰 혼란을 겪지 않은 것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데도 그 원인이 있다.시민들이 해야 할 몫도있는 것이다.우리는 지난 연말에 자기집앞 눈은 자기가 치우자는사설을 쓴바 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호응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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